토욜이 휴무라 고성 쪽으로 뽈 찾으러 갈 계획으로 아침부터 설레는데 우~ 씨, 오늘따라 일이 늦게 끝나 집에오니 9시 반이다. 어쩜 내일도 일하러 가야할지 모르겠다.  마눌도 친정에 보냈는데, 이 절호의 찬스를ㅠㅠ. 포기하고 잠이나 실컷 잘려하니 자꾸 바다가 눈앞에 아런거리고 대끝에 전해지는 뽈 손맛이...

그래 가자!
퍼떡 옷 갈아입고, 지난번 낚시갔다 남은 새우를 큰 대야에 넣어 놓았는데 아직 살아있다. 몇마리 챙겨서 삼포로 출발, 멀리는 못가도 가까이 갯내음이라도 맡아야 겠기에...

도착하니 11시가 훨 넘었다. 몇 분이 호래기 낚시 중인데 완전 황이시란다. 삼포는 이제 호래기 철이 끝난거 같다 하시며 한 분 두 분 자리를 뜨신다.

채비 준비하고 적당한 크기의 새우 끼우고 넣자 마자, 퍼드덕~ 뽈이다. 시작부터 감이 좋다. 그러나 ~~~.
마지막 분까지 떠나시고 새벽 한시경 최대한 물이 안도는 방파제 안 쪽으로 이동, 투둑, 한마리, 또 한마리, 또 한마리, 씨알은 작지만  연속 3타하고 나니 흥분된다. 뽈밭으론 안보이는데... 끝. 이리 저리 훓어 봐도 더이상 입질이 없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툭툭 입질이 다르다. 올려보니 고만고만한 노래미 한 수에, 미역치 한 수 보태고 나니 눈 발이 날린다. 첫 눈이다. 바다, 방파제, 가로등, 눈... 너무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가슴이 맑아지다 못해 시려온다. 갑자기 마눌도 보고잡고, 애들도 보고잡다~
2시에 철수 집에 오니 아무도 없다. 아뽈사~

삼포나 명동에는 젓뽈들이 따문따문 올라오네요. 욕심 안내고 바람 한 번 쐰다는 마음으로 한번쯤 가셔도 될듯, 간간히 올라오는 노래미도 재미를 더해 주네요.

날 좀 따뜻해지면 제대로 함 만나러 가야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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