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갈치 물때로는 최악이지만 주말이니 그래도 가야지요.

 

씨알이 괜찮은 놈들이 가끔 나온다고 하니 말입니다.

 

이래저래 긁어모아 7명의 긴급 삽질파가 조직되었고 해질녘을 기해 이렇게 출발을 했습니다.

 

사람이 많아 모처럼 두 대의 배를 엮어 포인트로 진입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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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에서 만만치않은 관록이 풍기는 듯 합니다만...... 잠시 후 너울 두 방에 쫄딱 젖고 말았죠.  ㅎㅎ

 

자선에 있던 분들 모두 본선으로 건너오라고 분명히 얘기를 했었습니다만 말을 안들어요, 말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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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에 있던 한쿨러의 전설님과 저는 보시다시피 여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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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일찍 출발했지만 이미 해는 넘어가고 갈치 낚시 시작하기에는 적당한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생각보다는 입질이 시원찮았습니다.

 

두어 시간이 지날 때까지 평균 5수 정도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 세 시간 정도 지났을 때까지 딱 한 분 전혀 개시도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밤새 갈치들이 거의 외면을 하는 바람에 애꿎은 술만 축낸 분이 있는데 ㅇㅇ선생님이라고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아마 성질 좀 버리셨을 겁니다.  ^^;;

 

갈치가 3지를 넘어갈 무렵이면 입질이 많이 예민해지기 때문에 챔질이 쉽지가 않게 되죠.

 

심하면 2~3분 넘도록 신경전을 벌여야만 한 마리 후킹을 할 수 있기도 하게 됩니다.

 

어제 그런 상황이 연출이 되었었죠.

 

각설하고......

 

확실한 3지를 올리시고 즐거워하는 보스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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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3지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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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릿수는 별로였지만 씨알이 적당히 받쳐주어 재미있는 낚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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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재수없는 딱새 한 마리가 뜰채질에 당해 라면에 퐁당되었네요.

 

지나가던 행인 2였던 호래기 두 마리도 뜰채신공에 당해 서거하셨습니다.

 

원래 초저녁에 올라오는 갈치들이 씨알이 큰데 어제는 늦어질수록 씨알이 굵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올라온 갈치 몇 마리는 그야말로 오랜만에, 정확히 말해 2년만에 회를 떠 맛있게 먹었습니다.

 

무침회나 뼈채 썬 회도 맛있겠지만 포를 뜬 갈치회의 그 쫀득하고 풍부한 맛은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2지 반만 넘어가면 포를 뜰 수 있으니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죽기 전에 먹어보아야 할 음식 100가지 중 20 위 안에는 충분히 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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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는 선배의 밥이라지만 선배는 후배의 반찬이기에 본선에서 올라온 유일한 3지 갈치는 후배인 제가 접수했습니다.

 

아침에 조려서 먹고 구워서 먹었는데 기름이 좔좔 흐르는 게 제주 갈치 구이 부럽지 않더군요.

 

이번 주말이면 조금 물때에 가까워지니 날씨만 좋다면 씨알 큰 갈치가 제법 얼굴을 보여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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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