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말 날이 좋아서 사량도쪽으로 뽈라구 잡으러 가자는 꼬드김에 꼬여서 갔다가 갱상도 포준말로 시껍하고 왔었지예.


얼굴(이라고 쓰고 "쪽"이라고 읽는다.)팔리서 조황도 몬 올리고 있다가 고마 사진이나 두어 장 올립니다.



가는데 통영항을 바로 코 앞에 두고도 안개 때문에 보이질 않아 바다 위에서 뱅뱅 돌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어째어째 길을 찾아 가서 양식장에 묶어두고 밤 낚시를 했는데 올라오라는 볼락은 안올라오고 25~35 정도되는 까지메기만 밤새 올라와 스무 마리 좀 넘게 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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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 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몇 마리 안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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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뭐, 여하튼 견인차... 아니 견인선에 끌려왔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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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음 주인 어제 얘깁니다.


점심을 먹을까말까 고민하는데 고등어 얼굴이나 보러 가자는 연락이 오더군요.


주섬주섬 챙기고 있으려니 마눌님 왈,


"일 한다카더마는 햇살 반짝 난다꼬 또 기 나갈라카제?  여하튼간에......"


그래도 무시하고 나갈려고 하니 한 마디 더 날려주십니다.


"생선 잡아가꼬 집에 와서 다듬기만 해 봐라, 고마 딱 지기삐리끼다.  오만데다 비늘 묻히놓고......"


상콤한 마눌님의 격려를 뒤로 하고 구산면으로 날랐습니다.


간단하게 국수 한 그릇씩 때리고 배를 타고 포인트(?) 도착한 시각이 대략 세 시?


급하게 나오느라 신발도 "쓰레빠", 그것도 아들래미 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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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정도 전에 30cm 이상 되는 고등어들이 쿨러로 올라왔다는 마을 근처 양식장에서 고등어 서너 마리 건지고 졸복 수백마리 건지고 나서 아니다 싶어 구산면에 제일 먼저 여름 생선 붙는 자리로 가서 조금 있으려니 그제서야 고등어 낚시 같은 낚시가 시작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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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듬어놓은 사진입니다.


안 그러면 집에 가서 맞아죽을 것이 뻔하거든요.


두 시간 가량 반짝한 건데 네 명이서 100마리는 넘겼습니다.


다듬어 놓은 걸 가져갔더니 마눌님 표정이 한결 부드럽습디다. ㅎㅎ


제법 고등어같은 맛이 나네요.


시원찮은 3000원짜리 시장 고등어보다 나은 맛입니다만, 아직은 씨알이 조금 불만입니다.


원전 앞바다 웬만한 양식장에는 대충 마릿수로 잡을 수 있겠더군요.


다듬으면서 뱃속을 보니 크릴이 꽉 찬 놈도 있었지만 멸치가 가득가득 들어있는 것을 보니 얘들이 시간만 조금 더 지나면 제법 씨알이 좋아질 듯 합니다.


고등어 밥 주러 많이들 가셔야 쟤들이 얼른얼른 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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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