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적으로 바람이 심하니 한산도 들어가시는 분은 별로 없으실 듯 합니다.

지난 수요일 추사선생님 연락을 받고 웨이님, 백면서생님과 함께 한산도를 또 들렀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갔던 터라 40여 수에 불과한 조과지만 그다지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긴 했는데...... 함께 들어갔던 다른 팀에서 페인트통(하얀 바께스) 가득 잡았던 것을 본 순간 좌절 모드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하기야, 밤새 가는 방파제에서마다 채비 엉클려먹으면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숫자인 13을 만드신 w**님 심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요.  ^^;;


밤샘을 하긴 했지만 열도 받았고 하여 마침 광양 갈 일이 있어 백면서생님과 의기투합해서 또 여수로 날랐습니다.

국밥 한 그릇 든든하게 먹고 도착하니 그렇게 포근하던 낮과는 달리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포기하고 철수할까 하다 7시까지만 기다리자고 했더니 그 시각이 되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멎더군요.

호래기 채비 다 떼어내고 참한 청개비를 끼워 던져 놓으니 5초도 안되어 시원하게 끌고 가는 놈을 끌어 올려보니 거진 20cm에 이르는 멋진 놈이었습니다.

이후 잔뜩 기대를 하고 만조시까지 탐색을 했지만 들물이라 그다지 많은 수는 잡지를 못했습니다.

저 혼자 방생사이즈 포함 15수 정도?

중날물 이후 볼락이 미친듯이 피리라는 예감을 받았습니다만 전날 무리한 것도 있고 너무 먼 길이기도 하여 잡은 것만 깔끔하게 썰어먹고 왔습니다.

역시 맛은 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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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