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저녁 수업을 마치고 퇴근시간 되자마자 장, 감을 제외한 학교 남자들 모두(6명) 돌산 근처의 화태도라는 곳으로 볼락 사냥을 갔습니다.

원래는 일전에 잠시 언급을 드렸던 '사도'로 가기로 했었으나 학교에서 낚시 좀 한다는 기능직 한 분이 사도에는 볼락이 안나온다더라는 의견에 의해 화태도로 방향을 급선회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도에서 보니 방파제가 3개 한 곳에 몰려 있더군요.

그런데 가 보니 2개 방파제는 폭이 1미터 가량.  낚시 불가능.  ㅠㅠ

준비해간 양념갈비를 굽고 있는데 옆에서 방파제 밑을 쳐다보던 일행이 시커멓고 큼직한 넘이 보인다더군요.

채비되어 있던 장대를 꺼내 청개비 두 마리 걸어 투척.

탐색을 위한 것이니 옆으로 살살 끌어 보아야죠.

1m 남지 살짝 끌었을까, 갑자기 후두둑.

그런데 돌틈을 파고든 건지 꼼짝도 않는 느낌이더군요.

하지만 초릿대 끝을 보니 조금씩 들리길래 설마하면서도 힘을 줘보니 조금씩 올라오더군요.

시커먼 놈 둘이 달려 올라오는데 각각 23cm, 20cm 정도 되는 우럭.

그러니 밑걸림인듯 할 밖에.

일행들 탄성이 터져 나옵디다.

"역시......!!!"

이런 건 대체로 재순데 말입니다.  ㅋㅋ

어쨌든 어깨 한 번 으쓱해주고는 얼른 고기 굽고 햇반 데우고 쇠주 두어 잔 걸친 후 다른 사람들 채비 봐주고 낚시를 시작하니 씨알 좋은 볼락과 우럭이 속속 올라오는데 20cm 남짓한 까지메기와 애기 손바닥만한 감성돔 새끼도 올라오더군요.

저와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민장대 낚시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은 모두 처음이라 그런지 지릿한 손맛에 껌뻑 넘어들 가는 눈치더군요.

6명이서 밤새 볼락과 우럭을 주종으로 해서 종합 셋트로 200마리 가까이 잡았을 겁니다.

대체로 씨알은 봄뽈 수준은 충분히 되었고 빵도 좋았습니다.

같이 간 분들 모두 제대로 손맛을 보았는지 7월이 가기 전에 사도를 꼭 가자고 하더군요.

참고로, 어제 옆에서 하던 인근 볼락 전문가이신듯한 분께 알아보니 사도쪽이 훨씬 낫다고 하더군요.

※ 아래의 사진은 옆반(6학년) 젊은 선생님.  첨으로 산 15,000원짜리 민장대로 하다 손맛 실컷보고 나서는 손목이 아프다며 처박기로 전환 후 25cm 가까운 우럭을 잡은 모습.  머리털나고 가장 큰 우럭을 잡았다며 기념 사진을 남겨야 된다고 하길래 폰카로 찰칵.
profile

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