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절대 갈 것 같지 않았던 진해 선상 칼치 낚시를 다 가게 되었습니다.


뭐, 정확히 말해 접대 낚시라고나 할까요.


비용대 효율면에서 저와는 맞지 않는 낚시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에 가질 않았던 것이죠.



사실, 전에부터 궁금했던 게 점주 조황을 보면 하루도 빠짐없이 칼치를 많이 잡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없이 가는 낚시지만 과연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컸습니다.


다행히(?) 어제 같이 간 분들이 칼치 낚시를 별로 해보지 않았거나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분, 심지어 낚시 장비조차 없는, 말하자면 민간인(?) 신분이라고나 할까요 여하튼 조과를 별로 보장할 수 없는 상태라 뒷날 올라올 점주 조황은 어떨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접대 낚시니 제가 제대로 낚시에 전념 못할 것은 당연하고요.


어쨌든, 인낚의 점주 조황을 보니 예상대로네요.


어제 3지가 넘는 건 배 전체에서 몇 마리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해당 점주 조황에는 제목부터가 참 황당합니다.


씨알이 엄청 좋은 것처럼 해 두었군요. ㅎㅎ


거기다 제가 별로 적게 잡은 편이 아니었지만 10마리를 채 잡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심심치 않게 올라왔다고 적혀 있네요.


같이 간 분 중 그래도 동네 낚시를 좀 하신 분도 4마리가 전부입니다.


우리 팀 네 명이 잡은 것이 모두 합쳐 15마리 정도일 겁니다.


낚시 시간이 저녁 8시부터 새벽 5시경까지니까 9시간 가까이 되는 동안 네 명이서 잡은 것이 15마리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입질 받고 놓친 것은 두 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9시간 동안 시간당 평균 1번 조금 넘는 정도의 입질인데 심심하지 않았다니 좀 황당하죠. ㅎㅎ


쿨러를 찍은 사진도 대부분 혼자서 잡은 것이 아니라 두 사람 이상의 팀이 함께 넣어둔 것으로 아는데 그대로 찍어 놓았으니 엄청 잡은 것처럼 보이는 거죠.


선외기를 갖고 있는 분이 같이 오셨는데 그분은 루어로 잘 잡아내시더군요.


아마 20마리는 넘게 잡았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 분이야 개인 배를 갖고 계신 분이니 좀 많이 특수한 경우겠죠.


일전에 대방동님이 올리신 조황을 참고하면 좀 올라오는 날이나 좀 많이 잡는 선단도 있긴 한 모양입니다만 역시 점주 조황은 참고만으로 족할 뿐 그대로 믿을 것은 못되나 봅니다.


동낚인에 그런 식으로 조황이 올라왔다면 해명도 필요없이 바로 강퇴 대상일 거라능...... ^^;;



새벽 2시정도 해서 식사와 함께 갈치 회를 넉넉히 먹어서 좋긴 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서로 잡은 것을 함께 공출해서 먹는 것이니 접대 받았다고 하기에는 좀 손해보는 느낌도 들더군요.


알뜰 낚시, 생활 낚시를 추구하는 제게는 역시나 생각대로 맞지 않는 장르였습니다.


"차라리 무늬를 치러 가는 편이 훨 나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 단 한 번의 경험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거라는 점은 저도 잘 알고 있으며 다른 분들에게는 여러가지 낚시 장르 중에서 좋은 부분일 수도 있을 겁니다.  단지, 특정 지역의 점주 조황을 보실 때 참고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조황을 빙자하여 몇 자 적어보았으니 혹시 보시는데 거북하시다면 많은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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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