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와서 잠시 눈붙이고 일어나보니 길쭉했던 칼치가 짤막하게 변해있네요.
모두 38마리가 밥맛없는 나를 위해 살신성인이 아니고 살신성어했네요.

열심히 노저어 별장에 도착하니 밤12시,장대 4대펴서 낚시 시작...
칼치 씨알이 커지니 입질도 무척 예민해지고 목줄을  7호로 사용했는데도 목줄이 짤려나갑니다.
씨알은 대부분 3마디에서 3마디반 정도이고 가끔  4마디급도 있습니다.

거의 4마디급 칼치는 올라오면서 감시도 아닌 넘이 감시처럼 처박다가 물 위에 띄워놓으면
지가 마치 고등어처럼 양옆으로 왕복달리기를 합니다.

낚시바늘 뺄때 원래 장갑안끼고 빼는데 이 넘을 올리고 난 뒤 파닥거리는걸 보고 조용히 장갑끼고 최대한 조심하여 바늘을 뺐습니다.
물리면 피도 많이나고 아픕니다.그리고 쪽팔려서 누구에게 아프다는 말도 못합니다.

새벽 4시가되니 입질도 끊겼고 먼 동이 틀때 감시 처박기 준비하다 뭐가 발에 차여 풍덩하길래 물밑을 보니 어제 1시간정도 수정바닥을 헤매면서 겨우 구한 집거시 한통이  잠수중이네요.
모레가 제삿날이라 낚시가면서 집사람에게 "아직도 제수고기 시장에서 사는 사람이 있나? 내가  싸이즈별로 잡아올테니 기다려라"하고 큰소리치고 나왔는데...

아침에 노저어 나오면서 생각해봤는데 내가 낚시끝내고 돌아가면 누가 제일 좋아할까요?
혹자는 집사람이다,또는 집에 얘들이다라고 생각하신 분들 모두 "땡"입니다.

정답은 선착장에서 배나오기를 기다리는 낚시꾼입니다 ㅎㅎㅎ
내가 그렇게 인기가 많을줄 몰랐습니다. 일렬로 서서 열렬히 환영하더군요.
배에 쓰레기치워준다고 말해도 알아서 치울테니 그냥 내리랍니다.

다음에 낚시가면 "전설따라 삼천리"에 나오는 어떤 인간이 칼치를 한쿨라잡았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꼭 들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