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인들 사이에 잡어라고 하면 한가지 밖에 더 있겠습니까?

예 감시입니다.

지난 9월 말 추석 연휴에 비오고 바람불고 멀리 태풍지나고 겨우 날이 빠꼼해 졌을  때

혼자 크릴 반똥가리캉 물한병을 ...해서 6500원어치 사지고 잡어가 들어 왔는가 싶어서

나가 보았습니다.

 

10년전쯤 통영 흥부낚시 사장님이 흥부 갈비할 때(그때 낚싯배 안했음. 그 양반이나 저나 혼자 잘 댕겼기 때문에

국도에 참돔치러 가면 뽀인트가 한정 되었을 때 둘이 내리곤 했습니다) 그 무렵 참돔친다고 사둔 2호대가 저의 주력

잡어 낚싯대입니다.

 

그 낚대를 하나펴서 처박아 놓고 두번째 낚대를 펴고 있는데 벌써 그 낚대를 감시라는 잡어가 끄잡고 들어가고

있는겁니다. 그렇게 시작된 잡어입질이...걸면 터지고 한마리 겨우 올리면 그 다음 것은 어장줄 감아뿌고

채비 새로 한다꼬 바늘 묶고 있으면 또 낚대 끄잡고 들어가고 물에 들어갈라하는 낚대가 릴이 뱃전에 걸려 겨우

안빠지고...물고, 낚고, 바늘 풀리고....

 

한시간 사이에 잡어 입질이 10번도 더 들어 왔는데 낚은 것는 6마리... 솔직히 낚은 것이 아니고 저거가 잡히준것이라는

표현이 더 맞십니더. 그 다음에 한번 더 갔는데 또 7마리 낚고는 소천한테 살째기 갤차주었습니다.

 

"소천아 구산면에 잡어가 좀 낚이던데 갈래?"

 

바로 입질이 들어 옵디더. 그리하여 이번에는 둘이서 나가 가지고는 갈때마다 댓마리씩 잡아왔심니다

그라고 동낚 갈치 번개에 참석할라꼬 가는 도중에 한시간 낚시에 또 댓마리 낚아서는(이거는 비밀인데)

3마리만 기부했심니더. 그 다음날 새벽에 한마리도 몬잡았심더(두마리 안남겼으면 쫓겨날뻔...)

이후 밤에는 갈치 낮에는 잡어를 잘 낚아묶고 있는데 그노무 차바인지 나발인지 하는 태풍이 오고 난 뒤

예전 같은면 11월 말까지 있어야 할 갈치도 다 빠지뿌고 감시도 지대로 안되고..별장 앞에 양식장이

최고로 큰 피해를 입은 거 같았심더.

 

어제 조뽈락님을 모시고 한 수 배우러 갔는데 물때가 날물부터 시작해 논께네 밸로 낚지도 몬하고

소천이 저보고 다 무라케서 두마리 낚은 것을 장만해가지고 와서 저대신 일해준 동서 한마리 내 한마리...

 

첨에는 감시 잡을 때 저 혼자 밖에 없어서 신나게 낚고 놓치고 해도 조용하이 좋더마는 요새는 배가 많아서

임진왜란 저리가라입니더. 처음 씨알은 40가까이 되는 놈도 있었는데 요새는 좀 잘데예. 어지 소천이 30정도

제가 20 갓 넘긴거... 끝물인가 봅니더. 모르지예 또 왕창 쏟아질란가...

 

결론적으로 갈치는 거의 흔적도 없고 감시보다 감시 잡는 배가 더 많고...날씨는 꾸무리하고..

호래기 올 날을 기다립니더.

 

20161005_124835.jpg

 

20161013_130030 (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