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과 월욜 저녁에 약속을 했는데 아무리 둘다 백수지만 월욜부터 튀기를 글코해서

어제(화욜)로 약속을 미루었습니다.  오전부터 농장에 나가서 일을 좀 했더니

날은 덥고 어찌나 목이 마른지 한잔 두잔 마시기 시작한 맥주에 소주까지 쪼깨 섞었더니

잠이 오길래 점심 무렵부터 3시까지 자고 도저히 낚시할 엄두가 안나서 소천에게 문자를 보냈심다.

 

"여차저차 해서 행님이 지금 죽것다" 하니 소천이

"행님답지 않게 약한 모습 보이고..." 함시로 사알 속을 긁는데다가 어제 한번 미룬 전과가 있어서

"알따 그라마 이따가 보자" 해서 둘이 만났심다.

 

백수낚시 가서 청개비 이천원짜리 두통과 밑밥용 백크릴 1개를 사고 삼계가서 족발도 한개 사고

나니까 또 부자가 된 느낌입디더.

 

배타고 나가서 양식장 아무곳에나 묶고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소천은 지 키보다 작은 낚대 하나만

펴고는 유유자적합니다. 나도 낚대 두대 던져 노코 있는데 우짜다가 입질이 한번씩 들어 옵니다.

그러던지 말던지 소천은 고기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습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족발로 상차리고 둘이서 선상파티를 했심다. 딱 두배이 자빠뜨리고 말았는데

그 와중에도 틈틈이 한마리씩 물어줍디다.

7~8마리 낚았을 무렵 처음 던져놓은 통발을 올리니...ㅋㅋㅋㅋㅋ

낚시 그거 다 헛거같데요. 통발안에 장어가 10마리쯤 들어 있습디다.

 

10시 쯤 물돌이 되기 전에 배를 한번 옮기고 들물로 바뀌니까 잘 물어뗍디다.

11시정도 까지 하고 돌아 왔심다. 소천은 와이프가 싫어 한다면서 한마리도 안가져가고

제가 몽땅 들고 왔는데 아침에 50마리가 좀 넘더라 카데요. 그리고 동네 아주머니 국끼리 무라고 20마리쯤 주고

오랜만에 집에 온 작은 놈 굽어 줬는데 역쉬 신포동이나 뭐 그런 곳에 비할 바가 없이 맛이 있습디다.

 

아침에 가만히 생각해본께 소천이 행님 기살려줄라꼬 지는 안낚은 거라는 생각이 드네예

그런께네 낚대도 쪼깬거 하나만 던지노코 딴짓이나 해사코..

여튼 잘 놀고 왔심다.

 

P.S.  소천아 잘 뭇대이 낼 모레 호래기도 준비해서 가던지 가덕도에 참돔 한번 대 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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