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조뽈락님의 참돔 조황을 보고는 눈이 히뜩 디비지서 흉내를 한번 내 몰라꼬

나섰습니다. 소천한테 전화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 옵디더. 고기가 입질이 그리 빠르모 좋겠는데...

 

D-day를 골라고 골라서 어제 갔습니다. 사실 물도 좀 덜가고 물돌이 시간도 안 좋았지만 오늘 일이 있는데다가

내일부터 어디를 좀 다녀올 계획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어제 갔습니다.

 

아침 세시반에 만나기로 해 놓고 알람을 잘 못 맞춰서 4시에 만나서 가다가 혼무시 300 청개비 200 사가지고

씨락국밥도 한그릇씩 묵고 눈섭 휘날리게 가서 배를 타고 나가니 벌써 20여척 가까운 배가 떠 있습디다.

 

조뽈락님 맹크로 남들캉 쫌 떨어진데 배를 대고 채비해서 처박았을 때는 이미 6시가 가까웠고 들물은 이미 힘을 잃고

느그적 거리면서 갔습니다. 잠시후 소천이 입질을 받았는데 우당탕하는 소리는 없이 걍 챔질해서 올리는데 배에 뜰채가 없는기라요

그런데 고기가 쪼맨해서 갼 들어뽕하니 한 40 가까이 됩디더. 좀 있다가 또 소천이 한마리 올리는데 나는 입질도 엄꼬

우짜다가 올린거시 꼬시락캉 줄돔이 불륜(?)을 저질러서 나은 사생아 같은(뭐 이름은 모릅니더) 꼬시락에 줄이 쭉쭉 나있는

재수 몽다리 없는 그런기나 올라와사코...속은 디비지고...소천은 "고기 안낚고 뭐하냐 카면서 놀리고...

 

후배한테 정말 온갖 소리 다듣는 험한 꼬라지를 다 당하고.. 있는데 입질이 들어 옵디더.

챔질하니 제법 묵직한거시 쿡쿡 박는데 그 동안의 서러움이 눈녹듯이 사라지데요. 목줄은 5호지 바늘은 참돋12호지

어지간한 줄에 감아도 올릴 자신이 있었는데 바늘이 히뜩 빠지삣는지 낚대가 뻣뻣하게 섭디더(서하카는거는 잘 안서는데...)

 

그 뒤에 또 후배한테 얼매나 모진 구박을 받았는지는 필설로서는 다 형언할 수 없습디더. 7시 조금 넘어 물돌이까지

나도 우찌우찌 한마리 잡았는데 눈물이 핑 돌라캅디더. 그때 소천은 이미 세마리 잡았다꼬...또..내가... 말을 말지...

 

자리를 한번 옮기고 나서 내가 입질을 받았는데 참돔 한마리캉 성감대라 카는기 올라 옵디더.  아, 성감대가 아니고 성대입니더.

그 뒤로 땡볕에 고생만 진탕하고 2시쪼깨 너머서 철수했심니다. 월욜이나 화욜쯤 가면 쥐기겠더마는 큰놈은 좀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예

 

총조과는 참돔 30~40쯤 되는거 5마리 성감대 3마리 해삼 한마리 였심다.

이상 후배한테 온갖 험한 꼴 다 당하고 돌아온 선배의 한맺힌 조황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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