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출  조  일 : 12일 수
② 출  조  지 : 풍화리
③ 출조 인원 : 1
④ 물       때 : 대조기
⑤ 바다 상황 : 최악
⑥ 조황 요약 : 보면 압니다.

 

산양면에 참돔이 올라온다는 소리를 접했습니다.
지난해에 조금 늦게 가서 올해는 5월 10일부터 출조하리라 폰에 스케줄도 저장해 놓았는데
벌써 참돔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려 기상청 날씨 예보만을 바라보던중
어제 오후부터 바람이 멈추기 시작하고 오늘은 초속 4~8미터라고 분명히 확인하고 갔습니다.
하루 더 기다길까 하다가 그언 마음 아시죠 오늘 안가면 내고기 남들이 다 잡아 갈 것 같은..
그래서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은 그 느낌 말입니다.

 

저녁에 장비 챙기;고 초저녁부터 잡을 청했건만 어쩌다 로또 복권 하나 사놓고는
일등되면 그 돈으로 뭐할까 하는 상상 하듯이 마음 속에서는 참돔 낚시에 관한
온갖 상념이 끊이지 않습니다.

두시에 맞춰 놓은 알람이 2초도 울리기전에 벌떡 일어나 2시반에 출발합니다.


통영 도착해서 카고용 밑밥도 좀 개고 소품도 좀 사고 밥도 묵고 풍화리 선외기 빌리는 곳 까지 도착하니
아직도 4시반...5시까지 오라켔는데...차에서 잠시 눈을 붙이려고 하지만 잠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없습니다.

5시반 출항 얼추 잡아도 대여섯척의 배가 선장배를 어미닭따라가는 병아리들 모양 죽자사자 따라갑니다.


그런데 파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스스로를 위안해 봅니다.
해뜨면 파도는 잘거여..암 자고 말고... 수~우~퍼 콤퓨타까지 쓰는 기상청이 빈말 하겠어?
아니 여태까지는 빈말을 좀 했어도 오늘은 아닐 것이여... 그럼.. 그렇고 말고...

해가 뜹니다. 날이 밝아지니 파도는 더욱 또렷이 보입니다.
허옇게 뒤비진 바다가 백파를 만들어 냅니다. 폭풍주의보 내지 돌풍상황입니다.
한두척 배가 떠나고 나도 내의까지 입었는데 추버서 내만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려 깨끗이 이자뿔고 일찍 집에가자 걍...똥 밟았다 생각하자.
그래도 억울합니다. 바람이 사알 자는 것 같기에 도로 나가보았습니다.
물도 날물로 돌아서고 뭔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출근땜시 같이 못온 소천에게 톡을 보냈습니다.

 

 "  소천아  생애 최고 싸이즈 두마리 잡고 인자 철수할란다"

 "예? 몇 센티인데예? 와 좀더 안낚아보고 두마리만 잡고 갈라꼬예?"

 

이런 대답을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욕봤은께 발닦고 가서 자라카데예.

미역치.jpg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저도 못잡았지만 낚는 분도 못봤습니다.
요동치는 배위에서 얼마나 용을 썼는지 허리가 아파 죽것습니다.
그래도 돌아서면 바다로 가고 싶으니 죽어야 고치는 병...낚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