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때 - 7물 (좌사리도 물때 만조 토요일-19:39분, 간조 일요일-01:36) 
시간 - 오후 4시 30분 ~ 새벽 3시
바람 - 초저녁부터 10시까지 심하고 점점 잦아듬
 


또.. 주말이다.

또 가야지.

조우를 찾다보니 친구가 손을 든다. 마다하는 법이 없다.

레이다를 돌려보니 냉수대가 들어온 모양이다. 수온이 불안정하다. 

 

매물도. 포인트마다 엄청난 시련과 희열이 극명하게 갈리는 곳....  

그렇다면 좌사리다. 

낚시배를 수소문해보니 삼덕에서 출항하는 배가 있어 12시 철수라 시간도 적당하길래 예약하고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점심을 삼선간짜장으로 해결하고 삼덕으로 출발하였다.

이번에 같이 구입한 마즈메 가방에 어울리는 고기집게도 신신에서 들러 하나 달아주고.

이 고기집게는 이날 나의 뱃살에 밀려 앉았다 일어섰을 때 바다로 빠져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하였다.

명부 작성 후 시원한 캔맥으로 한껏 들뜬 기분을 붐업시키고 시간이 되어 바다로 나갔다.

원래 예약된 철수는 12시라 하였지만 같이 출조하는 단골꾼들에 의해 새벽3시로 연기된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

12시 철수하려면 좌사리에서 9시에 연화도로 포인트를 이동해야 한다고 한다.

3시까지 할 것인가. 9시에 연화도로 이동하여 12시에 철수 할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연화도... 그렇다.. 그 곳은 냉수대... 방법은 없다. 좌사리에서 3시까지 버티는 수 밖에.

식량을 충분히 챙기고 좌사리 포인트에 하선하였다.

세군데 집어등을 밝히고 볼락을 노리면서 낚시를 하였다. 출조배에서 만난 단골꾼이 좌사리는 날물에 볼락 활성도가 좋았더라는 귀뜸을 받은 터라.

날물 타임에 집중하기 위해 체력을 안배하였다.

밝혀둔 집어등에 피기 시작한 그것은 엄청난 무리의 열기치어였다.

고놈들을 피해 장타 후 바닥을 더듬기 시작하니 텁하는 특유의 입질과 함께 이내 사이즈 실한 볼락들이 반겨준다.

바람은 만조를 향해 갈 수록 휘몰아쳐 불고 너울이 갯바위를 때리는 상황..

포인트에 채비를 보낼 수가 없다. 준비한 컵라면과 김밥으로 저녁을 먹으며 날물 상황에 기대감을 공유하였다.

날물이 시작되자 이내 바람도 잦아들고 너울도 잔잔해 지면서 게임여건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상층/중층에는 열기치어로 엄청난 집어가 이루어 진 상황이었고 역시나 장타에서 씨알좋은 볼락이 반겨주었다.

날물이 끝날무렵 흐르던 조류도 멈추자 입질도 멈춘다. 타인의 조행기에서만 보던 김밥에 올려 먹는 회 맛이 궁금하여 장만해 보았다. 

음.. 글쎄.. 입맛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종반전...

동행한 친구가 잡아올리는 사이즈 볼락은 출조배에서 제공하는 최대어상에 근접하다 확신하였으나,

철수 후 빳빳하게 굳어 있던 볼락님은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안타깝게 최대어상은 다음 기회로 미뤄지게 되었다.

그래도 역시 좌시리라. 볼락 사이즈들이 평균적으로 훌륭하여 당분간 집반찬거리 걱정 줄었다며 출조성과를 치하해 주시는 마눌님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지는 즐거운 조행이었다.20170325_173914.jpg

 

20170325_185322.jpg

 

20170325_213444.jpg

 

20170326_0127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