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부처님 오신날 하루 앞두고 집사람이 어지간하면 낼은 낚시 참지요 하고 한마디 던집니다

아침부터 걸려오는 전화에, 낚시대 닦아대는 나의 손길에 뻔할뻔자!

거기다 작은딸은 한마디 더 거듭니다

"아빠, 아빠는 자연 파괴자며, 생태계 파계자 아니에요?

낚시를 그렇게 자주 가시면 물고기가 살아남겠어요?"

묵묵부답하다 핑계거리 만들어 역공격합니다

"한곳에 너무 많이 몰려있는 물고기만 골라서 잡는다 와~, 그래야 고기도 골고루 먹고 살고 배도 불리지, 니 할머니댁 텃밭에 상추 안봤나! 너무 많이 자라니까 할머니가 빼버리더라 아이가!!^^;------ "

어이구 내가 핑계 대놓고 속으로 한참을 웃었습니다-마눌 표정도 묘합니다 

얼렁뚱당 챙겨들고 나갑니다

동네낚시방에 들러 특제 바늘과 얼음사서 쿨러에 채우고 통영으로 달립니다

연휴의 시작이라 그런지 도로가 비좁습니다

차안 가득 가족과 움직이는 차량이 보일라 치면 가슴이 조금 찌리합니다

한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관계로 선장님 윙크하면서 한소리합니다

" 니 뭐한다고 이래 늦노? 빨리 타라" 항구가 쩌렁쩌렁합니다

바다 좋습니다. 바람도 별로고, 물색도 그런대로 앞전보다는 나아보입니다

어라, 비진도를 지날려니 바람이 세어집니다 파도가 뱃바닥을 텅텅 칩니다

또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여름철 갯바위 무늬오징어 포인트 앞에 해마다 이맘때쯤 붙는 왕뽈래기를 노려보자는 저의 억지에 선장이 배를 갖다댑니다

바람이 장난아닙니다

배가 밀립니다

바로 배를 빼서 포인트 이동합니다

왕뽈래기 포인트는 모두 바람이 바로 받습니다  직감대롭니다

그래도 포기할수 있나요! 대를 들이댑니다

띄엄띄엄 낱마리로 힘이듭니다

이곳저곳 이동중 프로타에 보지 못했던 점이 하나 찍혀있습니다

"이점 뭡니까?" - "참돔 포인터 아이가"

연 사흘을 5,6,7짜를 몇십마리나 뽑아 먹은 물골입니다 그냥 봐도 참돔 붙게 생겼습니다

본류대가 부디치는 멋진곳입니다

아마 다음 조황소식은 참돔이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새벽 한두시를 기점으로 낚시도 안되고 철수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물속에서 수달이 조기 철수를 부추깁니다

쿨러 두개를 들고 배에서 가볍게 내리는 꾼들도 있습니다

거의 빈쿨럽니다

아침에 외줄을 강행하겠다는 송사장님덕에 칼을 들었습니다

어디서 생겼는지 보이지도 않던 소주와 초고추장이 등장하고 순식간에 멋진 회접시 위에 회가 쌓였습니다

접시위 가득했던 회가 줄어들 즈음 아쉬워 한컷으로 남겨봅니다

취기도 오릅니다

결국 바다가 훤하게 밝아오자 귀가를 서두릅니다

 

볼락 들쑥날쑥하다 여름을 맞이해야 할거 같습니다

어지간하면 볼루대 들지 않지만 이번 출조는 뽈루로 미릿수를 했습니다

현지에서 농어 소식이 제법 강하게 들려오니 농어꾼들 총검 잘 점검하이소~

남은 연휴 멋지게 보내시고 또 내주 열심히 일하입시더~^^크기변환_q크기변환_q크기변환_q사진 0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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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방편으로 훌륭하게 대용되는 회접시 위의 볼락회 한접시입니다

출출하던차 젓가락이 바쁩니다

벌써 경남과학기술원 송사장님은 얼굴이 붉어지셨고, 옆의 두산중공업 간부님은 얌전해 보이시지만 혼자서 소주 한병을 ㅋ~

김사장님 사진촬영에도 맛있다며 열심이 입으로 가져갑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담주 어디로 가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