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수다진,

바둑에는 그런 말이 있다 캅디다.

일단 맥이라 싶은 곳에 푹 찔러보고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뭐 그런거 말입니다

낚시에도 있습니다.

 

집에서 11시쯤 나서서

일단 가까운 곳에 찔러보러 갔습니다.

어차피 어젯 밤 부터 내린 눈도 그렇고 해서 이왕 늦은 거...

낚수방에 가서 선상대를 하나 샀습니다.

비싼 것은 아니지만 지난 가을에 하나 사서 중간대를 해 먹고서는

산 곳에 맠겨 놓았는데 3개월 후에 가니 안 됐다 케서

4개월 쯤 되어서 가니 없어졌다 캅디다.

미안 하다는 이야기도 않습디다. 아무리 허접해도 30,000원도 더 주고 산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그 집은 발길을 끊고 다른 집에서 대하나 사고 청개비 5천원치 사서 갔습니다.

다 못쓰고 버릴 것은 예상했지만 낚싯꾼 마음이 또 그렇습니까(2천원짜리도 있습디다)

 

배를 타고 나가니 바람은 좀 있었지만 낚수를 시작합니다.

담그자 마자 입질이 들어봅니다. 씨알 좋은 노래미 입니다.

요즘 노래미는 맛이 좋아서 일단 살림망에 챙깁니다. 또 한마리가 입질을 하는데

손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30은 무조건 넘고 40가까이 되는 놈이....

 

바람이 터집니다. 그래도 한마리씩 올라옵니다.

바람은 더 세지고 입질도 없고..보따리 싸서 들어 왔습니다.

한시간 남짓 낚시에 노래미 6마리와 도다리 한마리.

찔러보기 치고는 꽤 짭짤합니다. 비교 할 만한 것이 마땅찮아서

쌍화탕 병을 옆에 두고 찍었습니다.

 

바다에서 피빼고 내장 들어내고 가져 와서 그런지 날씬해 보이지만

손 맛을 쮝여줍디다. 

다음 토요일이 기대 됩니다.20150301_163902_resize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