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동낚인 선후배님들 시하 만하지절(晩夏之節)에 별래무양(別來無恙)하시온지요?
백면서생입니다.
아! 북경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야구가 얄미운 쪽바리들을 꺾고 드디어 결승에 올랐네요.
메달을 못 따는 한이 있더라도 얄팍한 일본만큼은 꼭 꺽어 주길 바랐는데 포기를 모르는 대표팀이 결국은 통쾌한 역전승을 거둬주네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화이팅 해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막상 어렵다고 생각했던 준결승에서 일본에 역전승을 거두고 나니 오늘 쿠바와의 결승전 마져 이기고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욕심이 생깁니다.
혹시 일본과의 명승부전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일본에서 중계한 하일라이트를 링크시켜 드립니다.











일본 케스터의 처절한 비명 소리가 압권인 일명 "짐승엽" 이승엽의 역전 홈런포, 그 감동을 천천히 되새김질 해보기길 바랍니다.ㅎ






이런저런 말 못할 사정으로 동낚 활동은 물론이고 동네 낚시마저 전폐하고 지내던중 모처럼 대사(?)님과 동행 출조 기회가 생겼네요.
해마다 이맘때면 동낚인들의 눈맛 입맛 손맛을 책임져주던 칼치들이 올해는 어찌 된 영문인지 도통 보이질 않아 칼치 탐사를 겸해서 대박호를 타고 원전부터 구복까지 구산면 바다 한 바퀴를 휭하니 돌아다 보고 왔습니다.
해지기전 실리도 주변 양식장부터 채비를 내려봤지만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메가리떼들만 버글거리고 너울이 높아 낚시 여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시 배를 몰아 별장을 지나 광산 부근 양식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세마디 이상급의 칼치들이 떼로 몰려들어 크고 작은 출조 배들의 집어등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던 특급 포인트 였건만 올들어 처음 찿은 그곳엔 먹이에 굶주린 갈매기들의 군무와 통발 작업을 하는 작은 어선 한척의 모습만 보이더군요.
곧바로 채비를 내리자마자 20~25cm 급의 씨알 좋은 전갱이들이 연신 입질을 해대내요.
한 번에 3마리까지 줄을 태우니 전갱이를 좋아하는 대사님의 입이 귀에까지 걸리시더군요.^^





전갱이로 넉넉하게 손맛을 즐긴 뒤 집어등을 켜고 본격적으로 칼치 탐사에 들어 갔습니다.
준비해간 밑밥을 뿌려주고 오랜시간을 기다려 봤지만 끝내 칼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초저녁부터 불어대던 샛바람이 밤이 깊을수록 더욱 거세어져 결국 칼치 탐사를 포기하고 구복쪽으로 피앙을 했습니다.
그 뒤론 낚시는 포기하고 준비해간 도시락에 소주잔 기울이며  정신과 치료(?)를 겸한 인생상담 시간이 길게 이어졌구요.ㅋ
점퍼를 걸쳤음에도 찬바람에 한기가 느껴져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어두운 밤바다를 조심스럽게 배를 몰고 돌아오던 중에 난데없이 배위로 뛰어 오르며 무임 승선한 녀석이 있었습니다. 바로 조황 사진속에 있는 씨알 좋은 숭어였는데요.
지가 알아서 물칸으로 자진 납세를 하더군요. ㅋㅋㅋ
얼마나 우스웠던지...ㅎㅎㅎ

거꾸로 별장을 거쳐 실리도부근 양식장 해상콘도까지 한바퀴 돌아봤지만 작은 사이즈의 메가리 올리시는 분들만 보일뿐 칼치 올리는 모습은 볼 수 없었고, 혹시나  했던 시장 사이즈의 대고등어도 만날 수 없었던 하루였었습니다.
구산면권 주말 출조 하실 분들께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김~메달을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 갑니다.^^



이미지 클릭해서 음악 정지 / 재생

백면서생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