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휴가 기간을 만나 와이프의 허락을 득하고 출조를 갔다왔다.

역시나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고 통영으로 통영으로

가는 길에 소모품을 살려고 가계에 들리니 소모품 가격도 만만치 않다

1년여 만에 가다보니 기본적인 낚시대,릴,밑밥통 이외에는 전부 사야되는것들이고

와이프에게 2박3일로 간다고 받은 돈이 있는데 사다보니 점점 줄어드는 지폐를 보며 선상낚시에서

갯바위로 코스가 변경이 되었다.

선상낚시나 갯바위나 금액으로 보면 차이도 안나는데 선상낚시 간다고 하면 왜 비싸게 보이는지

일단 간단히 테스트겸 목표지를 통영의 내포로 잡고 차를 몰아서 도착하니 7시 정도 만조가 다되어간다 동네 방파제 끝부분에 3명이 낚시를 하고 그 옆으로 붙어서 낚시를 하는데 참나 고기 나오는 자리가 한정되어있네

나오는데만 나오고 거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입질도 없다.

옆에서 멀거니 쳐다보기만 하다가 낚시대를 접었다

내가 내포를 찾는 이유도 한자리에서 낚시를 해서 많이 잡은 경험이 있어서 였는데

그자리에서만 고기만 나온다.

오늘은 힘들겠다 싶어서 정리하고 욕지 출조를 위해 다시 고성으로 낚시점으로 향한다

새벽3시 출조 참돔이 많이 올라온다하여 참돔채비

새벽 너울이 심하다.

혼자 낚시를 가다보니 발판 좋은데 내렸으면 하는 마음인데 항상 내리는 자리는 생각과 반대이다.

갯바위에 내리니 새벽4시 채비를 차리고 낚시대를 1호대와 2호대 두대를 준비하고 1호대로 전유동을 하는것이 조과에 더 좋다는 말에 B찌에 전유동 낚시를 시작한다.

낚시대를 담그고 조금있으니 입질 참돔이다. 30될까 일단 살림망에 넣어두고 두번쨰 세번쨰 계속 참돔이다.

동이 트고 해가 뜨니 장관이다. 저멀리에는 구름이 조금 끼여있는것 같은데 번개인지 번쩍 번쩍하고 있다 비올날씨는 아닌데...

그러다 왠 고기들이 배를 뒤집어서 둥둥 떠다닌다 . 왠 고기지 하는데 살림망에 고기가 하나도 없다.

올려보니 살림망 밑둥치가 풀려서 고기가 다 빠져 나간듯

허허 참  너울이 심해 바위에 부딛히고 하다가 그렇게 된것 같은데 아쉽다

집에 있는 애들 구워주면 좋아할텐데...

다시 낚시대를 드리운다. 조류가 안흐른다. 5물인가 그랬던것 같은데 움직이는게 어찌 끼적끼적 대는것이 가기 싫은것을 억지로 뒤에서 밀고 있는듯 보인다.

덥기도 하고 고기 생각도 나고 2호대도 반유동으로 던져놓고 열심히 쪼으는데 양쪽다 입질이다.

한쪽은 일단 챔질해놓고 들고있던 1호대로 제압을 하는데 어어어 힘을 좀 쓴다. 낚시대 한대는 기우뚱 기우뚱 거리고 있고 뜰채를 들고 일단 밑으로 내려간다.

힘을 쓰는게 참돔인가 싶어서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가 얼굴을 보인것이 시커멓다. 줄무뉘 돌돔이다.

1년여만에 그래도 괜찮은 놈으로 실랑이를 하고 뜰채에 담고 급히 낚시대로 가서 올려보니 참돔이 아직도 달려있다. 상사리 오래둬서 그런지 바늘을 꿀꺽 어쩌지 그러는데 퍼더덕하더니 바위에 부딪히며 기절을 한것인지 움직임이 없다.

살림망이 없어서 쿨러에 직행 그러고 나서 계속 상사리다.

잡아서 풀어줄만큼 풀어주고 가신님들은 쿨러에 담았다.

날이 왜그렇게 더운지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비오듯이 내린다. 썬크림도 차에 놔두고 들고 오지도 않았고 집에서 와이프에게 햇빛 가리게 긴 수건을 달라고 하니 애들 안고 다닐떄 쓰던 보자기를 준다

얼굴을 감아도 남아서 야 여름에 쓰기에는 괜찮구나

11시 철수길에 자리 정돈하고 배에 오른다 . 그래도 허탕치지는 않았으니 하는 안도감에 배에 누워 잠을 청한다.

기대하던 만큼의 조과는 아니지만 가슴에 쌓여있던 찌꺼기들이 다 풀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이런 맛에 낚시를 하는것인지도 ...

다음을 기약하며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