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좀 다녀도 오고 요즘 다른 짓좀 하느라 한동안 낚시를 못하니 손이 근질거려서..

어제는 세상없어도 낚시 간다고 맘 먹고스리..

뽈라구? 아니면 요새 많이 나온다는 오징어?

그도 저도 아니면 장어?

대상어에 따라 목적지가 조금씩 달랐기에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가면 거의 뽈치러 가는데

어제는 놈들이 하나 같이 약속이 있다케서 한참 이리 재고 저리 재다가

결론은 장어.

장어 잡기 편하라고 녹색 집어등도 들고 청개비 오천원어치 사서

선무당호에 몸을 싣고 구복과 별장사이 외딴집에 도착한 것은 거의 아홉시가 다되어서 였습니다.

집어등 켜고(집어를 위해 켠 것은 아니고..) 릴 두대를 드리우니

바다는 장판이고 날은 덥지도 춥지도 않고...참 고기 안낚여도 좋습디다.

그런데 넣자 마자 입질...실 같은 뱀장어 한마리..에게게.. 아직 철이 이른가?

그런데 심심하지 않게 꾸준히 오는 입질...씨알도 갈수록 굵어져...아싸.

밤 11시쯤 지렁이를 최후의 한마리까지 다쓰고 나서 하는 수 없이 철수.

정말 간만에 미끼 떨어져 철수해야하는 불상사를 기쁜 맘으로 겪었습니다.

그런데 5000원어치 청개비가 좀 적었다는 느낌이더군요.(다른 집에 비해서..)

총 34마리 잡았습디다 씨알도 좋고 힘도 좋고 영양가도 많고 맛도 좋은..

어시장의 그것과는 확실히 다른 장어..

시즌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사진은 그냥 어정 거리다 찍지 못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