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5. 일요일


방파제 입구에서 잠시 시간을 내어 산에 올라 방파제 전경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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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로 들어가니 중간 부분 벵에돔 포인트에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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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갖추어 8시 30분부터 낚시를 시작했다.
수면에는 수십 마리 숭어들이 떼를 지어 미사일처럼 다가왔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밑밥을 치면 주변을 배회한다.

어떤 것들은 물속으로 들어가서 헤집고 다니니 벵에돔이 올라올 형편이 안 된다.

숭어 유영층 보다는 아래로 내려가야 벵에돔이 입질한다.
일단 입질이 들어오면 oc 찌가 물속으로 시원하게 빨려 들어가고 원줄이 쫙 끌려간다.
빵가루 한 봉지로 두 마리 낚아내기도 힘이 든다.

 

이런 날 미끼는 최대한 딱딱하지 않으면서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고 밑밥과 동조가 철저히 이루어져야

그나마 손맛을 볼 수 있다.
그러려면 밑밥의 침강 속도에 맞추어 미끼도 내려가야 한다.
표층에서의 동조는 의미가 없다.
표층과 수심 1m 정도 아니 그 이하의 수심도 숭어가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벵에돔이 상승을 잘 하지 않는다.

어쩌다 숭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올라왔다 내려가는 경우도 있기는 하나 눈 깜짝할 사이다.
문제는 조류나 바람에 따라 던질찌가 밀려서 밑밥과 동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밑밥을 먼저 투척하고 조류가 흐르는 것을 고려하여 조류 뒤쪽에 미끼를 투척하여

시간이 좀 지난 뒤 물속 2m 이하 권에서 동조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류가 빠를 때는 5~6호 조개봉돌을 달아주면 효과적이다.
오늘 채비의 핵심은 조개 봉돌의 가감과 동조인 것 같다.
수심 2m 권으로 고정을 해서 계속 밑밥을 치면서 줄기차게 낚시한 분도 댓 마리 조과를 올렸다.

하도 입질이 없어 거의 바닥층까지 내리니 제법 시원한 입질이 들어옴과 동시에 끌고 달리는 힘이 상당하기에 대물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 빵가루 미끼에 숭어가 걸려서 올라왔다.
모처럼 브레이크 사용해 가면서 손맛은 좀 보았으나 끌어낼 방법이 없어 물 위에 띄워 놓고 시간을 보내다

할아버지 한 분이 뜰채를 들고 오시기에 빌려서 건져 올렸다.

자리 이동 후 시원한 입질이 들어와 두 마리를 낚아낸 뒤 시원한 입질이 들어왔다.
어찌나 세게 처박는지 목줄이 쓸려 끊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잔 씨알도 더러 올라왔다.
준수한 씨알 두 마리가 한 번에 물어 대 부러질까 봐 걱정했지만, 무난히 들어 올렸다.
반짝하던 입질이 3시를 지나면서 완전히 사라졌다.

그 와중에 숭어가 입질하여 건져 내는 데 매우 힘들었다.
물도 빠지고 뜰채도 잘 닿지 않는 데다 난간이 있어 힘들었다.
이제 숭어가 빵가루 미끼에 반응하는 시기가 된 것 같고 전갱이도 제법 보입니다.
오늘은 잔잔한 손맛도 간간이 보고, 눈맛도 시원하게 보고, 다섯 마리 챙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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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에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벌어진다.


-소화 일편-
벵에돔을 한두 마리 낚아내면 슬슬 찌가 날아들기 시작하고 옆에서 흘려서 보내기 시작한다.

캐스팅할 공간이 마땅찮아 밀려들어 온 찌 뒤쪽으로 캐스팅해도 되지만 벵에돔 낚시 특성상

미끼가 빵가루라서 견제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는 뒷줄을 들어 올리거나 당기면 미끼가 바늘에서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고 또 다른 이유는

미끼가 동조 권을 벗어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채비가 안착이 되면 그대로 두어야 하는데, 옆에서 걷어 들일 때 원줄을 들어주어야

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서로 낚시가 불가능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건 자기 앞쪽이 더 좋은 포인트인데 그걸 간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그런 경우를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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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