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30일 밤,
두번째- 28일 밤,



유난히,
올해 구산면은 지금쯤이면 별로 어렵지 않게
얼굴을 보여주던 35센티급 감성돔이 무척 드뭅니다.
작년엔 25,6급  대여섯마리에 한마리꼴로는 올라오곤 했었는데 말입니다.
첫챔질후 그냥 꾸~우~욱 대를 가져가며 힘찬 저항과 당찬 당길힘을
자랑하는 35 오버급들의 멋진 몸매를 기대하며 구산면을 찾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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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28일은 부산의 병원을 다녀오고 느즈막히 오후 7시경 찾은 방파제 였습니다.
도착후 만조에 이르러 물의 흐름이 정지된 상태로 지루한 두 세시간여가 지날때
연신 17,8급 살감성돔의 입질을 받고 계시던 곁의 조사님 두분이 제게 민물새우로는
힘든 낚시가 될거라며 말하십니다.
아닙니다. 참갯지렁이의 강렬한 향은 감성돔의 입질이 분명 가장 빠르긴해도 전갱이와
고등어도 함께 좋아하는 먹이이기도 합니다. 살감성돔은 귀챦을 정도로 더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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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밑밥을 준비하고 들어온 상황,
오늘따라 유난히  밑밥의 효과가 크게 없는듯합니다. 아니,
밑밥의 효과보다는 수중 방파제 석축이 끝나는 부분의 회유경로에서 머무르며 벗어나지
않는듯 보입니다. 석축이 끝나는 부분 약 10미터 전방의 수심과 15~20미터 전방의 수심
차이가 대략 2미터쯤 차이 나고 그보다 먼거리는 조금 더 깊어지는듯 보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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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후 저녁은 확실히 수중 석축이 끝나는 지점이 포인트..
멀리 멀리 캐스팅할 필요가 없습니다. 밤엔 이녀석들도 몸을 기대며 휴식을 해야기에
비빌 언덕이 있는곳 주변에 분명 있다고 믿습니다. "고속도로엔 감성돔이 드물기도 하고.."
나름 힘든 낚시를 한듯합니다. 워낙에 특히 민물새우에는 입질이 간사하기 이를데 없어
별로 길지도 않은 4mm캐미라이트만 수면에 띄운 미세부력에 불과 0.5센티여만 살짝 잠깁니다.
이게 입질인가 아닌가..? 이게 지금 캐미가 살짝 내려간게 맞긴 한건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럴땐 스풀 반바퀴만 살며시 감으며 앞으로 끌고 또다시 스풀 반바퀴를 감아 끌고..
반바퀴를 감고난후  살짝 잠겼다 슬며시 떠올라야하는 캐미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싶을때 챔질!
덜커덕!! 이게 입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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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세마리로 끝난 저녁..
이건 여섯물이 아니라 무시 물때라고 믿고 싶을만큼 오랫동안 정지된 물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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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히 조용한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많이 잡아도 그만, 안잡아도 그만이라 생각했고  다만 조용한 가운데 대물의 그림자가
유영할만한 곳을 생각해본 끝에 찾은 방파제..
단 두분이 조용한 방파제를 지키고 계셨던  오후 6시쯤..
이곳은 밑밥빨이 조금, 아니 많이 받습니다.
연신 입질해대는 15~19까지의  살감성돔 공화국..^^;;
잘못 찾았나 싶기도 했지만  부산 가덕이나  진해 삼포 뒷등, 그리고 꼬장섬은  살감성돔
한 200마리쯤 방생하다하다  운좋으면 그담 바로 5짜가 덜커덕 튀기도 합니다.
그래서 굿굿히 밤이 더 깊어 지기만을 기다립니다.
더구나 이미 26정도쯤 되는 한녀석을  어둠이 내릴쯤 잡아 놓은 상태라 기대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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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점점 커지는 씨알..  두마리.. 세마리.. 네마리..다섯마리..여섯마리..
이것도 잠시..
8시쯤부터 이미 시작된 만조 전후의 정지된 물흐름...  에혀~
조류가 힘만 받으면 분명 큰놈이 들어올것만 같은 찬스라 믿었는데..ㅜㅜ
더구나  물이 정지될쯤 진입한  대여섯분의 조사님들,
제 오른쪽 넷, 왼쪽에 둘, 하여 서로 1미터도 안되는 간격으로 서버립니다..
방파제 낚시의  특수성...
이젠 그나마 물이 서준게 다행이라 해야하나 좌우로 찌가 조류타고 흐르면
찍어논 지점에 찌를 가급적 머무르게 하기 힘듭니다.
곁에 서로 안 엉기게  멀리 캐스팅후 대를 잡고 줄을 끌어 제 정면에 찌를 정렬 시킵니다.
미동도 않는찌.. 물의 흐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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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멀리 자리를 옮겼습니다.
다시 감고 끌고.. 감고 끌고...
또다시 입질 긴가민가 확률은 반반..
챔질! 덜커덕!!
일곱마리..여덟마리..아홉마리.. 열마리.. 열한마리...
오늘은 그렇게 열한마리..
아쉽게도 오늘도 기대했던 40 오버급은 만나지 못한 하루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허나 이 시기 분명 만날것만 같은 대물에 대한 갈증으로 또다시 바다를 찾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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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각,
아직 마치지 않은 제 가게를 들러,
이틀전 마주한 편의점 사장님께 약속 드린 세마리를 드리고,
내일 어머님 생신엔 동키행님이 가르쳐주신 유장양념 감성돔구이를 만들어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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