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다꾜 동기 넷이서 저녁 볼락 아침 도다리, 특히 그 동안 굼주렸던(?) 대물 도다리에 욕심을 내서

통영으로나섰습니다.

 

예보상 장판이어야 하는데 내릴때 부터 불던 서풍은 집에 올 때까지 불어제끼는데다

한명은 체질상 술을 못마시는지라 운전병으로 또 다른 한명은 입만 가지고 다니는 친구

저는 선무당 그리고 제일 경험이 많은 친구는 선무당을 제외한 두명 시다바리로 전락했으니

결과야 불을 보듯 뻔하고...

 

바람불지, 볼락은 있는데 예민하지... 바로 라면 모드로 들어가는데 아뿔사....

젓가락과 김치가 든 봉다리를 차안에 두고...ㅠㅠ

통영에 사는 친구는 고기가 잘 낚여도 들어와서 같이 술먹자고 난리지

아무리 찾아도 젓가락 비슷한 것도 없지 가스도 없어서 많은 물은 끓이지도 못하는 진퇴양난

 

 선장에게 9시쯤 전화 띠리리~~~

" 선장님 우리 고마 철수 시키주모 안되까예?"

" 와예?"

" 젓가락이 없어서 예..."

" 예...? 이거 미안해서 우짜지예 선상 나와 있어가지고..."

" 할수 없지예 미안합니더"

 

낚시 안하는 두놈이 머리를 짜내서 한 일이 물을 반만 붓고 라면을 뽀사서 마실 수 있게 만들어서

겨우 하나 끓여가지고 네놈이 나눠먹는 눈물겨운(?) 사투끝에 뽈래기 스무마리쯤 잡고 철수후

소주 한잔 하려니까 열어논 식당이 없습니다.

충무김밥에 소주 한잔으로 달래고 찜질방으로..

 

느즈막히 일어나서 어시장가서 시락국먹고 라면, 젓가락 또 사고 이리저리 하다가 가두리 올라가니 10시

그래도 얼굴만한 도다리 서너마리 잡았는데 입질이 30분 이상 없자 바로 모닝 소주 모드로... 그리고 한숨자고

두시쯤 철수 했심다. 도다리 마리수는 안나오는데 씨알은 좋더라는...

 

환갑 다 되가는 고다꾜 동기 친구들이니까 죽을 때까지 모이면 이 이야기를 안주 삼아 소주 마실 것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한 조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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