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같이 사는 동생과 함께 무작정 낚시 장비를 구입해 그동안 이틀에 한번 꼴로 낚시를 다녔습니다. 제가 거제에 사는지라 덕포나 능포쪽 도보포인트와 느태/지세포 방파제만
뻔질나게 댕겼습죠. 그러나 갈때마다 고등어와 전갱이 만 줄기장창 잡기를 수십회..
그 많다는 감싱이들은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저희 눈에는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지세포 방파제서 우연히 방어(45cm) 한마리 걸었다가 암생각 없이 들어뽕 한후.
바로 담날 손바닥 만한 고등어에 낚시대 부셔먹고 ㅠ.ㅠ (2호대 였음당)
느태에 벵에돔이 잘올라온단 소리를 듣고 저도 없어서 못먹는 빵가루만 밤새 들어붇고
아침에 뻘건 눈으로 철수 한적도 있습니다.
백수 둘이서 오기로 불타 첫출근 하기로 한 직장에는 집안에 일이 생겼으니 담날 출근한다고 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구조라 어느 낚시방에서 동네 낚시 5회분의 경비를 지불하고 결연함 마음으로 배를 탔습니다. 구조라 근처 양화 어디 포인트 라는데 사장님의 말씀으론 3일 연속 감싱이가 잡혔던 자리라고 하여.. 거짓말 약간 보태서 숨한번 안쉬고 낚시를 하였건만........ 서서히 동은 트고....
순간 동생넘이 자지러 질듯이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닙니까?
"행님아~~ 왔따아~~~ +_+"
"엥 머시? 침착해라 내 맹쿠로 낚시대 해묵는다"
저희는 드뎌 한건 했다는 생각에 고기가 올라 오기도 전에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왠지 낚시대 휨새가 심상치 않더군요.
"야! 땅바닥 걸은거 아이가?"
"엉? ..... 에이 $%@#% 맞는갑다. 우리가 그러면 글치... ㅠ.ㅠ"
역시나 초보 둘이서 너무 큰꿈을 꿨나 봅니다.
이놈의 동생 앞으론 절대 낚시 안온답니다.
그러더너 낚시TV를 보고는 "행님아 저거다 저거! 우리 월급타면 거문도가자~"
"응? 저기는 잘나오는갑지?"
"저거봐라! 와~ 던지면 무네... 행님아 우리도 할수 있다"
TV에서는 연신 고기들을 걷어올리고 있고... 저는 돈 깨질 생각하며 담배만 푸고 있음다.
앞으론 돈안드는 낚시.. 저렴한 낚시를 좀 제대로 배워야 겠음다.
이상 허접 초보의 넊두리 였음다. 재미 없는 글을 너무 길게 썼군요.

덧붙여서.. 작년에 정말 바늘도 묶을줄 모르던때 벵에돔을 한마리 잡았더랬슴다.
그 이후로 고등어는 고기로도 안보이니... 자취하는 총각이라 고등어 잡아도 먹을사람도 없고 해서 왠만하면 몇마리만 건져와 쥔집 아주머니 드림 아주 좋아 하십니다.
참 낚시를 제대로 배워야 할텐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