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을 찾아보다 안되서 조금 쓸쓸하지만 언제 또 찾아올지 모르는
황금같은 평일출조라 맘 다부지게 먹고 거제 모 출조점에 연락한 뒤
홀로 음악을 벗삼아 거제로 출발했죠~~

처음 와 본 출조점이라 첨엔 어색했지만 딱딱한 듯 하면서도 배려있는 사장님을
만나서 포인트 설명 상세히 듣고 포인트 지형 그림까지 폰카에 저장한 뒤
여차로 기분좋게 향햇습니다~ (고기가 좀 나온다고 하시더군요~)

새벽 세 시 반경 포인트 도착했습니다~
첨에 동섬으로 가려했으나 이미 꾼들로 가득 차 있어 민섬으로 향했습니다~

완전 본류대더군요~ 들물로 바뀌면 물이 좀 죽는다고 하여 같이 내린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구고 맥주도 한 잔 하고 ㅎㅎ 날씨도 좋고 혼자왔지만 친절한 분과 같은 자리 내려 맘도 든든했습니다
사실 갯바위 새벽에 혼자 내리면 쫌 무섭거든요~ 뒤에서 계속 누가 노려보는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리...ㅎㅎ
5시 조금 넘어 우선 밑밥을 발밑에 퍼붓다시피하고 채비를 했습니다~
출조점 사장님이 구멍찌 3호 이상을 쓰라고 강요 하더군요^^;;
그래서 구멍찌 3호에 순간수중 달고 목줄 4미터~
발밑수심은 우측이 15m정도 좌측이 12~3m 정도 나오네요~
흐음~~사장님 설명 그대론데... 그럼 들물로 바뀌면 물이 좌에서 우로 가야하는데
아직 그 반대로 콸콸~~~!!!   한 시간정도 삽질하다 드뎌 물이 조금 주춤하더니
드뎌 우측으로 살째기 흘러줍니다~ 맘 가다듬고 집중하여 열심히 쪼았습니다
입질~~!!  켁~~!! 손가락 만한 열기~~~~ㅡㅡ*
또다시 입질~!!  25급 노래미~!!
계속 이어지는 25급 노래미~~!!
흐음...... 잡어가 움직이니까 감생이도 움직이것지`~!!
이어지는 밑밥투척과 캐스팅~ 채비정렬~
그리고 또다시 입질~~!! 힘차게 챔질~~!!
아~~ 바로 이 느낌~~!! 꾸욱 버티다가 처박습니다~~바로 이 맛이야~캬캬캬
근데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버티다가 릴링~ 바닥에서 조금 띄운것 같은데도 엄청난 힘으로
곤두박질침니다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문득 지난 17일 용초에서 릴링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티잉~~!! 한 정체모를 녀석이
머릿 속을 스치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 스풀을 좀 더 풀어주자~!!
하지만 그것이 실수였습니다~~ㅜㅜ
스풀을 풀어주기위해 잠깐 자세를 푼 사이 그만 ~~ 바늘이 벗겨지고 말았습니다~ㅠㅠ
아~~!! 지난번 용초에서 첫 고기 터뜨리고 그 후로 입질 한 번 못받고 서글프게 철수했던 아픈 기억
이 떠오릅니다~
역시나 감생이 입질은 뚝 끊기고 간혹 잡어들만 입질을 합니다
옆에 분께 너무 미안한 맘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결국 옆 분은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기시네요~ㅜㅜ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시작해보지만 입질이 없습니다~
거기다 조류가 다시 바껴 좌측으로 홍수난 듯 흘러갑니다~
그러더니 바람이 터지고 5mm미만으로 올거란 비가 세찬 소나기로 대신하네요~

채비정리하고 바로 철수했습니다~~

맘이 심란하네요~
낚시 배운지 어언 3년 하고도 반년이 더 흘렀습니다~
처음엔 나조차도 왜이러나 하고 느낄만큼 고기욕심이 많았었습니다~
하루종일 입질이 없는데도 (지금 생각하면 그 자린 당연히 하루종일 입질이 오지않을 자리임)
끝가지 낚시대 들이대고 친구넘들이 이제 그만 가자고 해도 좀만 더 있다 가자  늘 그런 식이었죠
하지만 어느 순간 고기 못 잡아도 그냥 낚시대만 드리우고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밤바다에 띄워 놓은 찌는 쳐다보지도 않고 밤하늘에 떠 있는 빤짝이는 별만 한참 쳐다보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ㅎㅎ 제 나름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즐기는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 한 마리 못잡아도 기분은 좋았었고 하루종일 비바람을 맞아도 시원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했습니다~

근데 지난 17일과 오늘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ㅠㅠ
막상 대물(?)을 걸고 난 뒤에 놓치고 나니 속이 화악~ 뒤집어지네욤~~
난 고기를 걸어도 못잡는건가~??
포인트며  채비며  그렇게나 신중을 기했건만 모든 것이 다 허사이군...ㅜㅜ

이런 마음이 자꾸 듭니다~ ㅠㅠ
이 일을 어찌할꼬~~ㅜㅜ



                                                                     거제 시내 피시방에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