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찍 아내를 대동하고 지세포 방파제로 나갔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
이런 날 아침 일찍 낚시 하는 사람이 제 정신이 아닐테지.

마침 만조를 막 넘긴 시간이라 날물이 진행 되고 있는 시간이었고,
빵가루를  뿌린 후 15분쯤이 지나자 25cm 뱅에가 한마리 올라왔고
이어서 독가시치 입질이 시작되었다.

방파제에는 산쪽에서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내만쪽에는 제법 파도가 있었으나
외해쪽은 너무나 평온하여 흡사 장판같다는 표현 그대로 였다.

다만 하늘이 흐린 관계로 물색은 흐려 보였으나 하늘이 맑게 개이자
몇 m 물 속까지  환하게 보였다.

잡어들은 끊임 없이 피어 올랐고 뱅에는 겨우 5마리.
독가시치는 무려 28마리.

그런데 이 독가시치의 빵이 얼마나 좋고 힘도 장사인지
몇마리나 놓쳤다.

뭐 줄이 끊어진게 아니라 방파제 아래를 파고 드는데,
1호 낚싯대로 제압이 안되는 그런 상황이 몇번이나 반복되었다.

그런데 묘한 것은 아래로 들어가기만 하면 바늘을 쏙 빼고 도망을 가는 것이었다.
줄이 쏠려 터지는게 아니라  그냥 빠지는게 신기했다.

약하게 걸렸다보다 라고 생각하기엔 좀 놀라웠다.
많이 잡아 장만까지해서 남에게 대접한다는게 귀찮다는 그런 생각도 드는 날이다.

그리고 사리물때라 테트라포트에서 살림그물을 올리고 내리는게 진짜 장난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냥 올리고 내렸지만 나중에는 그 중량감으로 인해 팔이 아팠다.
무지무지 무거웠다.

명절 잘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