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실리도 방파제에서 좀 굽다가, 밤에는 심리 별장에서 재미 볼락말락 하다 왔습니다.

햇볕에 구울 때에는 앞 뒤로 뒤집어 가면서 구워야 잘 익을텐데 바다만 바라보면서 구워서 그런지 몸 색깔이 군데군데 잘 익은 고구마 껍질 같네요.  ㅎㅎ

아침 10경 실리도 도착하니 조사님 몇 분 안계시더군요.
오전 내내 유치원생 싸이즈의 감성돔밖에는 볼 수 없었습니다.
세 시 쯤 되니 학공치가 슬금슬금 가장자리로 붙더군요.
씨알은 좀 작습니다.
참고로 제가 살펴본 바 구복은 씨알이 골고루 나오는 편이고 심리 별장은 조금 큰 씨알이 고르게 나오는 편입니다.
30분 가량 던지고 올리고 하면서 잡은 것이 50마리는 넘지 싶습니다.
실리도에서는 별 재미 못 본 셈이죠.
오후 3시경 옆에 있던 분이 까지메기 한 수 하는 것 구경.

저녁에는 싸부와 접선하여 심리 별장 마을로 갈치 낚으러 갔습니다.
어두워지고 난 후 초날물에 입질이 옵니다.
한 번은 동시에 네 군데서 입질이 오더군요.
그러면 많이 잡았겠다고 생각하시죠?
ㅠㅠ
막 시작하려는데 불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두 시간 여 동안 10수 남짓하고 철수했습니다.
참, 가장 중요한 씨알.
한마디로 괜찮습니다.
시장 갈치 수준 됩니다.
흔히들 손가락 세 마디라고 표현하는 정도.
솔직히 세 마디는 안되고 두 마디 반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가져온 거 마눌님 보시더니,
"애걔......"
잠시 있다
"낼 아침에 호박 넣고 조려 먹자. 호호"
요즘 생선 잡아 칭찬 받아본 일이 없어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사진은 깜빡했습니다.  ^^;;
대신 실리도에서 낚시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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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