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출근하면서 날씨를 들어보니 내일 비가 온다나 뭐라나?

수욜은 직원친목회라 또 퍼마실거고.....

그래, 가는 거야.

수업마치고 다섯 시 땡 하자마자 관사로 직행, 전자렌지에 햇반 데우고 국 데워서 초 간편 저녁 식사 끝.

지난 주 목욜 봐 두었던 2번 포인트로 직행.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으니 원투부터.

곧이어 민장대에 청개비 달아 채비하고 던져 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뭐, 집어등 켜면 모이겠지.

해는 뉘엿뉘엿 지는데 아무도 없는 갯바위에 혼자 있으려니 좀 거시기 하다.

어쨌든 집어등 켜고 30분 쯤 있으려니 불밑에 젓볼락, 막 벗어난 놈, 조금 더 큰 놈 들이 슬슬 모여들더니 4-50마리가 왔다리 갔다리.

맥낚, 찌낚, 흘림에 청개비, 크릴을 바꾸어 달아 보고 밀기, 당기기, 좌우, 도레미파, 흘리기에 온갖 삽질을 해도 입질조차 없다.

눈먼 새끼 까지메기 한 마리 외에는 그 많은 놈들이 어떻게 그리 입질조차 하질 않는지......

컴컴한 바다를 보며 갯바위에 혼자 있으려니 불켜진 방파제에서 혼자 있는 것과는 느낌이 어찌나 다른지 등골에 차가운 기운이 흐르는 것만 같다.

초날물까지는 볼 거라고 개겼지만 4시간 동안 진짜로 진짜로 입질 한 번 없다.

그대로 철수하기는 억울하고 해서 전에 볼락 입질을 받은 곳으로 가서 다시 담구니 ......

이런 젠장.

넣자마자 입질이다.

얼른 한 마리 확보.

여수 와서 첨 보는 볼락이다.

다시 채비 입수.

한 마리 더.

입질이 좀 약다.

바닥에서 무는데 피워 올리려 해도 따라 올라오질 않는다.

쌍바늘 채비로 바꾼 후 던지니 이번에는 우럭 새끼.

20분 사이에 젓볼락 면한 놈 세 마리에 우럭 새끼 한 마리, 노래미 한 마리.

그 이후로는 입질이 간간이 있지만 도저히 물어주지를 않는다.

12시에 철수.

대충 회를 떠 놓고 먹으려니 소주가 없다.

할 수 없이 막걸리와 함께 먹지만 맛이 제대로 날 리 있남.

어쨌든 혼자서 조금씩 빼 먹을 수 있는 구녕 발견한 걸로 오늘은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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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