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날 손이 근질근질해서 연화도 절밑 포인트에 갔다왔습니다.
하도 갯바위 조황이 좋지않아서 그냥 바람쏘인다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조황은 역시나 이더군요
새벽에 잠시 물돌이 시작되기 전에(끝날물에) 수온이 조금 따뜻하다는 생각이 들 무렵 씨알 좋은 볼락 몇마리와 제법 힘을 쓰는 쥐노래미 몇마리 낚았는데 ....
입질이 굉장히 시원하게 찌를 가지고 가기에 뭔가  한수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니만.....
들물로 돌아서면서 냉수대(? 물이 갑자기 얼음장 같이 차가워 짐) + 청물끼가 비치더니 그 뒤로 철수할때 까정 입질 한 번 받지 못하고 물고기 밥만 실컷주고 돌아왔습니다.
내팔자에 무신 감시를 잡는다고 ...
참!
그리고 학공치가 다빠졌는지 그 많던 학공치가 보이지가 않더군요..
다른 곳에 내린 일행들도 학공치는 보이지가 않더라는군요
이상 연화도 소식이었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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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님의 "님의침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