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일요일..

태풍온다는 소식에 집에서 잠잠히 있는데
날씨가 비도 안오고 바람도 안불고 하더군요..

뜬금없이 장모님이 12시쯤
"이서방 심심한데 아무 방파제나 가서 처박기나 하자"

군소리 안하고 애들 둘 챙기고 나섰습니다.
애들땜에 발판편한 방파제 생각하니깐 구복이 생각나더군요.

구복에 도착하니 도착하자마자 내리는 빗방울..
구복방파제에는 감시를 노리는듯한 분들이 여러분 계시더군요
밑밥까지 치면서 열심히..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데 비는 안그치고
하늘을 보니 원전쪽 하늘은 비구름같아 보이지 않더군요.

다시 차돌려 원전으로 고..
가다가 슈퍼에서 천원짜리 비닐우의 하나 사고

원전에 가니깐 비가 여전히 내리는데 중간 방파제에 우의 뒤집어 쓰고 낚시하시는분
계시더군요

차세우고 구경하는데 연신 멀 올리는데 가만히 보니 학꽁치 같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오는데 낚시하러가기는 그렇고 그냥 집으로 가자고 장모님을 설득하는데

"내가 애들보고 차에있을테니깐 이서방가서 함 잡아봐라"

ㅡ.ㅡ;;
음 비와서 가기싫다고 뻐팅겼습니다.

"마 고마가서 함 잡아온나 10마리면 저녁에 애들 튀기주면 된다아이가"
라고 윽박을 지르시길래 눈물을 머금고 천원짜리 비닐우의 뒤집어 쓰고 나갔습니다.

3칸 어*볼락대에 봉돌없이 맥낙으로 띄워서 낚씨
입질은 연신하는데 히팅이 안되더군요.

옆에 계시는 분께 꽁치바늘 하나 얻어서 다시시작..
4마리 잡고 멀리 빠져나가서 찌달아서 다시 2마리 잡고는

갑자기 바람이 심해지면서 날라갈꺼 같은 분위기
옆에 낚시하시던분과 말없이 같이 철수 했습니다.

꽁치 크기는 볼펜수준은 벗어났구요 매직정도의 수준이더군요.

그 태풍분다고 하는데도 가는길마다 낚시꾼들은 다수 포진해있더군요.

존경합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