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17. 토요일

토요일 집을 나서니 햇빛이 쨍쨍 넘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목적지 없이 출발해서 어디로 가야 하나 난감했습니다.

편한 곳으로 마음을 정하니 방파제가 자연스럽게 클로즈업되었습니다. 방파제에 도착하니 한 분이 낚시 중이었습니다.

던질 때마다 입질이 들어오는데 챔질하면 용치놀래기와 복어였습니다.

옆 조사님이 11시쯤 다른 곳으로 간다고 철수를 합니다. 이곳에서 저번에는 많이 잡았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꽝입니다. 의미 없는 캐스팅을 십여 번 하다가 철수를 결정하였습니다. 

그냥 집에 가기에는 거시기 해서 또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해안도로로 가기로 맘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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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게 갯바위에 내려가니 낚시하는 분은 한 분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갯바위에 도착해보니 너울 파도가 상당히 심해 살짝 겁이 납니다.

그래도 왔으니 채비를 하고 높은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첫 입질에 돌돔 치어가 물고 늘어집니다. 벵에돔인 줄 알았습니다.

오늘은 챔질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입질 들어오면 꼭 낚아내겠다는 심정으로 찌를 주시합니다.

너울 속에서 찌가 조금 빠르게 잠겨 들어 챔질하니 손맛이 느껴집니다.

간간이 벵에돔, 돌돔 치어가 입질을 해주어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오늘도 두 번이나 챔질과 릴링에서 팅 했습니다. 조심해도 잘 안됩니다.

오후, 바다엔 누런색으로 변한 몰이 부유물이 되어 무더기로 떠다녔습니다.

아마 수온이 좀 올라갔나 봅니다. 어느 순간부터 아가야 벵에돔의 입질이 활발하여 재미가 반감되었습니다.

아마도 해질녘에는 전갱이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너울에 살림망이 풀어져 바다로떠가는 것을 건지느라 힘들었습니다.

오늘 밑밥은 빵가루, 미끼는 홍개비였습니다. 입질은 비교적 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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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그곳에 갔더니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주차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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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엄청나게 벽에 부딪혀 소용돌이 치는 곳에 찌를 던지니 뒷줄이 파도에 휩싸여 찌를 끌고 달리고 소용돌이는 찌를 사정없이 끌어 내린다.
 
우여 곡절 끝에 벵에돔 세 마리 잡고 두 마리 바늘 떼이고, 전갱이 네 마리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늘이 내리리 시원하다 못해 춥다. 육지는 폭염이라는 데 거제 바다는 시원해서 좋다.
 
빵까루 밑밥에 홍개비 미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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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