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를 낚고 싶었습니다.

좀 낫게 낚아가지고 여기 저기 인심도 좀 쓰고 싶었습니다.

잘 나오던 장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고등어는 아직 초등 수준이고...

 

새벽 4시에 소천을 만나 나섰습니다.

사실은 일요일날 안가려는 것을 꼬셨지요

아예 딴마음 안 먹으려고 청개비도 한통 없이 오로지 왕눈이로만 승부하려고 작정을 하고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바다를 헤쳐나가서

원전앞 떨어진 방파제에 낚싯대를 담구었습니다.

 

소천이 일용할 양식을 낚았습니다.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오늘 하루는 되겠구나..

그리고 거제로 ..어디로...

속된 말로 미친년 널뛰듯이 돌아댕겼습니다.

그 한마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아무리 생업이라지만

거제에 가니 모조리 끊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온바다에 통발, 그물이었습니다.

한자리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얼추 7~80개

낚시도 낚시지만 이 바다에는 미래가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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