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조뽈락님 따라하기 갔다가 소천한테 모진 괄시(?)를 당하고

이 억울함을 어떻게 되갚을까 와신상담하다가 내린 결론은 "실력 아니면 조과" 인데

우짜모 저 여시 같은 놈 보다 많이 낚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여러날 밤을 지새다가(?) 동낚인에 실린 광고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도 보고 계실지 모르는 이름하여

" 발명특허 루어. 원투 . 플라즈마 미시일 II "

이것을 보는 순간 무릎을 쳤습니다. 그래 이거다 광고 반만 되어도, 아니 반의 반만 되어도 소천을 쥐길 수 있다.

 

그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나는 다섯마리 쯤 낚고 소천은, 아니 다른 배도 한마리도 못낚을 때

놈이 코가 납잡해져 가지고

"행님 나도 미사일 한방만 빌리 주이소" 카면 못이기는 척 하나쯤 주기로 계획도 짰습니다.

 농장에서도 일하다가도 즐겁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지 뭐좀 만들다가

정신이 출장을 갔는지 그라인드로 나무를 짜른다는거시 내 다리를 쪼깨 짤랐습니다.

언능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았는데

의사가 말하기를  24바늘을 지벗는데(기웠는데) 다행이도 신경이나 뭐 연골 그런거는 안 건디릿다카데요.

"그래 누구는 장작위에서 자고, 곰의 웅담을 씹음시로 복수를 다짐했다 카는데 ...나는 이것쯤이야.."

 

드뎌 기다리던 미사일도 도착하고 다리도 좀 괜찮아지길래 어제 나섰습니다.

늘 하던대로 만나서 지렁이 사고 통여가서 국밥 묵고 배 빌려서 타고 나가는데 파도가 좀 높습디다.

그래고 우찌 우찌 뽀인뜨에 배를 묶고 채비를 내렸심니다.

 

소천은 낚대 두개, 나도 낚대 두개 글치만 다른 한개는 미사일 원투 채비에 오징어 내장분말 밑밥 장착하고

투하를 했습니다.

"우하하하... 인자 쪼깨만 있으면 참돔이 우르르르르르르를르르..." 생각만 해도 입이 벌어지더이다.

그런데 아무놈도 입질을 안하는 겁니다. 글치만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지금이 날물인께 입질이 없는거여, 물만 돌아서면 우하하하...."

 

인터넷 바다타임에서 물돌이가 6시 55분이라켔는데 8시가 다되도 물은 곤리쪽으로만 가는거라요

드뎌  9시쯤 되니까 제법 힘을 받고 이끼섬쪽으로 가는데 아무놈도 입짉을 안하데요.

그 순간 터졌습니다.

 

소천 왈

" 행님이 미살인지 오징어 분말인지 핵폭탕니지 그거를 넣는 바람에 고기가 말컨 다 도망가고...우리 배 뿐만 아니고

너머 배 어장까지 다 조지고..이래 가꼬 되는기 아니다"

" 뭐라카노? 그기 와 미살때문이고 그라마 저짝에 100미터도 더 넘게 떨어져 있는 거또 미살 때문이가?...."

"시끄럽고 밥이나 묵자"

 

그래서 10시쯤 밥묵고 도라오씸다. 글치만 마리수는 분명 내가 마이 잡았심다.

나는 불륜하고 성감대, 지는 도다리 꼴랑 한마리"

 

거기까지도 좋았는데 집에 오다가 배둔 다와가니까 사고가 났는지 차가 억수로 밀리길래

옆길로 새가지고 밀린지점 지나서 배둔 입구 다리있는데서 차를 본길로 넣을라는 순간...

뒤에서 언 놈이 내차를 칵 박아삐데요. 마이는 안박았는데 범퍼는 갈아야 되것고 브레이크등도 깨지삐고..

박아 노코 ㅇ미안하다 케 샀는데 뭐라 칼수도 엄꼬

지차 뒤에는" 베이비가 타고 있심다" 이리 붙이고 댕김시로 너머차 궁디는 박아삐고...

 

정비공장에 넣어노코 렌트카 빌리타고 집으로 오는 길에 삼계에서 메르치 회캉 쌈밥묵고 와서

잤습니다.

 

오늘의 교훈: 너머 눈에 눈물 낼라카모 내눈에 피눈물 난다(예전에 군에서 사고치고 영창가서 배운 거심)

 

그나저나 미사일 10만 5000원 저거는 우짜모 좋컷심니까? 내삐리도 몬하고...20160520_20155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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