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를 생포하라"

 

 

 

 

 

 

 

 

 

 

 

 

 "난생처음 아나콘다급 칼치 한마리했습니다." 

▽ 꼭 한번 낚아보기를 소원했던 대형 왕칼치...철수 직전에 입질을 받았습니다.

 

 

 

 "무늬오징어와 심해 왕칼치" 그 둘 사이를 오가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쯤, 동낚인 **님께서 명쾌하게 해답을 주시고 가시네요.

"일년내 먹을 반찬이 해결되는데 당근 왕칼치지요."

그 한마디로 고민 끝!!!

동낚인 몇몇분들과 다섯마디 여섯마디급의 초대형 아나콘다를 꿈꾸며 심해 왕칼치 사냥을 떠납니다.

 

동낚회원님들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심해 왕칼치 출조 기회를 제공해주신 야식님의 월드피싱은 통영 도산면 면사무소 앞에 위치해 있으며, 심해칼치 월드호는 10여분 거리의 동촌 저산리에 정박해 있습니다.

 

 

 

PM 3시 


미끼, 얼음, 스티로폼아이스박스, 도시락등등 필요한 짐을 싫고 드디어 출항시간입니다.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월드호가 저산마을을 빠져나갑니다.
사량도,추도, 두미도 그리고 멀리 욕지도가 보이고 무늬 오징어들이 우글거리는 욕지 부속섬들이 스쳐지나네요.
당장이라도 내려서 에깅대를 휘두르면 킬로 오버급의 무늬오징어들이 먹물을 뿜어대며 올라 올것만 같습니다.

 "기다려라 무늬오징어들아~ 먼 바다 아나콘다부터 섬멸하고 내 너희들을 상대해 주마~ㅎ"

 

▽ 모자섬, 하서, 그리고 납도가 보이네요. 

 

 

 

 

PM 5시


세시간을 가야하는 먼 뱃길이 무료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밤샘 낚시의 체력 비축을 위해 좀처럼 오지 않는 억지 잠을 청하며 뒤척이고 있네요.
바람과 너울을 헤치고 주변이 어둑해질때쯤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PM 6시30분

 

30년 갈치 경력의 노련하신 선장님께서 칼치 어군을 발견하고 풍닺을 놓습니다.
망망대해에 어둠을 밝히는 집어등이 하나 둘 커지고 꾼들의  채비하는 손놀림이 분주해집니다.

 

 

 

 

PM 7시


집어등 불빛을 보고 미터급의 폭군 만새기들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밑으로 삼치군단들도 먹이를 찿아 어슬렁거리는군요.

제발 씨알급 왕갈치들이 우글거려 주기를...

 

심해 칼치낚시 경험이 없는 분들을 위해 대충이나마 채비와 낚시방법을 소개해 드립니다.

 

 

1.낚싯대는 추 200호 부하를 견뎌낼수 있는 3미터 이쪽 저쪽 길이의 인터라인대를 사용합니다.

 

2.대형 스피닝릴이나 장구통 릴로 가능하지만 요즘은 편의성 때문에 대부분 전동릴을 사용합니다.

장비가 없으신 분들은 칼치배에서 대여가 가능합니다.

 

3.인터라인대에 전동 릴을 장착하고 줄뽑기를 이용하여 원줄을 뽑아냅니다.

 

4.원줄 끝에 칼치 집어등을 달아줍니다. 집어등 없는 것과 조과 차이가 많습니다.

 

3.카드바늘 채비의 목줄 역할을 하는 경심줄입니다. 1M 마다 목줄을 달수 있는 고리가 있습니다.
이 경심줄이 넘 길다보니 초보자의 경우 가지런히 정리를 못해 채비가 엉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둘지 말고 차곡차곡 차분하게 정리를 해가며 낚시를 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4.경심줄에 달아줄 칼치바늘(목줄)입니다.
굵은 줄을 깔끔하게 묶어야 꼬임이 덜하고 조과에도 도움이 됩니다.
경심줄 맨 밑에 단단하게 봉돌 200호를 매달면 채비가 완성되고 7개의 바늘을 맨 마지막 바늘부터 뱃전 바늘 꽂이에 차례로 정렬시키고 미끼를 끼운후 봉돌부터 던저넣으면  가지바늘이 꼬임없이
차례로 입수됩니다.
칼치의 수심층은 20~60미터를 오고가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선장님이나 옆사람의 도움을 받아 수심을 찿아내고, 아주 느린 속도로 전동릴을 감아 올리다가 미세한 입질이 감지되면 릴을 수동으로 두어바퀴 감아주는 방법으로 챔질하는 단순 반복이므로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낚시입니다.

 

 

 

 

 

 

PM 8시

 

대물 왕칼치도 식후경입니다.
야식님 안주인께서 맛있는 진수성찬을 준비해 주셨네요.
맛있게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칼치떼와 일전을 준비합니다.
갑판의 1번자리부터 칼치가 줄을 타고 올라오네요. 씨알도 준수해 보입니다.

 

 

 

PM 10시

 

부지런히 채비를 던지고 릴을 감아 올립니다. 
간간히 두마리 세마릿씩, 최대 여섯마리까지 줄을 태우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좌중이 소란스러워 고개를 돌려보면 미터급의 삼치나 초대형 만새기가 미끼를 물고 온 바다를 휘젓고 옆사람과 채비를 엉키게 만드네요.

삼치와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엉청나게 많은 삼치들이 올라옵니다.

미터급의 삼치들 조차도 칼치배에선 동네 미역치 보다 못한 천대를 받으며 발길에 채여가며 뱃전 여기저기를 굴러 다닙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삼치 백만 한마리쯤은 낚은 듯 합니다.ㅋ
미끼가 삼치층만  뚫고 내려가면 여지없이 칼치들이 물어주네요.

 

 

  

 

 

AM 02시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되고 서서히 체력이 바닥나면서 피로가 몰려옵니다.
월드호에서 제공해주는 커피와 음료수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던중 한무리의 무늬 오징어 편대를

발견했습니다.

혹시나하고 준비해간 에깅대를 꺼내 에기를 메달아 던져 넣으니 시원하게 줄을 가져가는 오징어 특유의 입질이 옵니다.

두마리를 잡고 나니 훼방꾼 삼치떼들이 원줄을 삭뚝 끊고 줄행랑을 치네요.ㅋ

 

 

 

 

  

 

AM 04시


"30분후 철수 하겠습니다."
마이크를 통해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미 한참전에  쿨러를 채운탓에 낚싯대를 놓고 정리하시분도 계시고 최후의 한마리까지 열정을 불태우시는 분도 게시네요.

 

 

AM 04시30분


힘들었던 오늘의 낚시를 마감할 시간입니다. 풍닺을 감아들이고 뜨거웠던 칼치배의 집어등이 꺼지내요. 한분 두분 지친 몸을 비좁은 선실에 누이고 이내 깊은 단잠에 빠져듭니다.

 

 

 

▽ 칼치조황 사진은 식상해서 올리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만, 정확한 사이즈와 마릿수

정보제공 차원에서 올려드리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초보자의 경우 하룻밤 50~ 80여수, 능숙한 베테랑들은 100~150 수 정도.

마릿수와 씨알은 그날 그날 포인트와 개인능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주종은 세마디급이 많습니다. 시즌이 깊어지면서 네마디 다섯마디급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AM 08시


먼바다 아나콘다를 섬멸한 월드호가 마중나온 갤러리들(마을 아주머님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무사히 항구로 귀향합니다.

 

 

The end

 

테이블 태그가 안먹혀서 내용없는 작성글을 오랜 시간 게시하게되어 송구스럽습니다.

 

심해칼치 낚시를 두고 "어부나 하는 노가다 쟝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좀 험하기도 하니 그럴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폼 안나고 선비 부담 많은 낚시 쟝르인건 분명 하지만 확실한 조과 보장만 된다면 출조 경비는 충분히 뽑아내고 남는 장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택은 여러 회원 선후배님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이만 고단했던 아아콘다와의 전쟁을 마침니다.

감사합니다. 

 

 

P.S

 

삼치 많이 잡았다고 했는데 인증 사진이 없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신듯 하네요.ㅎ

삼치는 정말 지긋지긋하게 올라옵니다. 처음 도착한 포인트에선 넘 많은 삼치에 시달리다가 결국

포인트 이동을 하기도 하기도 했는데...그곳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더군요.ㅋ

낚은걸 마대자루에 한가득 담아서 챙겨 가시는 분들도 계셨고, 이리저리 천덕 꾸러기처럼 굴러 다니는것들은 선장님이 모두 회수 했구요.

마대자루 5개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ㅋ

선창에 도착해서 동네 아주머님들 많이 나눠드리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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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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