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오후,

친구 2명 이랑 의기 투합하여 장어 잡으러 갔습니다.

돈 많이 안들이고 이만큼 즐거운 일도 없잖습니까?

그래서 일인당 소주 2병으로 계산하고 4병을 샀습니다(운전병은 제외)

그런데 매만은 잔잔핸데 파도가 장난이 아니더이다.

어쨌든 채비 넣자 마자 물고 늘어지는 장어...장어..장어..낚시대 두대는 불가하고 그냥

한대로 쪼았습니다.

의례 그렇듯 친구와 같이 가면 염불보다 젯밥에 마음이 가듯

한시간 정도 낚시후에

야! 쏘주 한잔 해야지?

친구중 한명은 훌륭한 칼잡이 입니다 그래서 마른 수건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순식간에

장어 열마리를 회로 만들어 냅니다.

된장과 초장 장어 그리고 쏘주 한잔... 바다 위에서 친구들이랑 먹는

그 맛은 어디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한잔하고 나서도 여전히 바람은 불어대고...

야 잡을 만큼 잡았다. 집에 가자.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열 댓마리 썰어 먹고도 한 5~60마리는 남은 것 같습니다.

오늘 칼잡이 친구가 저거 집 옥상에서 장어구이 만들어 준다꼬 오라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