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Adieu 2007

존경하는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 기체후 일양만강 하시온지요? 불초 백면서생 문후 여쭈옵니다.
종종걸음을 치며 아옹다옹 한세월 지내다 보니 어느덧 또 한해가 저물어 가는군요.
며칠 남지 않은 올한해도 마무리 잘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엔  동낚인 회원 선후배님들의 건강과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소망대로 이루어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사진창고에서 지난 사진들을 찾아 보다가 반가운 회원님들의 얼굴이 세삼 경겨워 보여 몇장 편집해서 어어 붙였습니다.
혹시라도 본인 모습이 안 보인다고 삐치거나 소외감 느끼시는 분이 없기를 바랍다.^^







Fishing

노가다 비수기인 동절기를 대비해서 팔자에 없는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모처럼만에 동생과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호랙사냥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요며칠 강풍과 함께 통영권 호랙조황이 부진한듯해서 출발하면서부터 걱정이 많았지만, 천만다행으로 헛탕은 면할 수 있었습니다.
맨 처음 도착한 장소에서 따문따문 올라온게 10여 마리...완전 간조가 되면서 입질이 뚝 끊어졌습니다. 들물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호랙 몇마리 집어넣고 얼큰하게 라면을 끓였습니다.
차가운 겨울 꽁꽁 얼어붙은 몸의 한기를 녹이기엔 호랙라면 궁물 만한게 없는 것 같습니다.ㅎ
뜨끈하게 한 그릇 둘러 마시고 몇군데 방파제를 돌아보니 대부분의 호랙조사님들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들이더군요.ㅋ
다 포기할까 하다가 그나마 산양면 권에선 조황이 좋다는 Y 방파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끼를 끼워 막 채비를 투척하려니 어디서 많이 본듯한 두 분이 걸어오시더니 장대를 펼치고 계시네요. 누구신가 했더니 동낚인 뿌띠님과 빨간홍시님 이시더군요.ㅎ
동낚인의 글로벌화로 서남해권 어디를 가더라도  한 두분의 동낚인을 만날 수 있네요.ㅎ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중 사정없이 케미를 끌고 가는 호랙 발견.......
자정을 넘겨 잠시 이어지던 호랙들의 입질은 끊어졌는데 좁은 방파제에 꾸역꾸역 사람들이 몰려들더군요. 쿨러를 열어보니 30여 마리 남짓, 딱 먹을 만큼이더군요.ㅋ
머리 위로 호랙바늘이 휭휭 날아다니는 것도 신경 쓰이고 더 있어봐야 뻔~한 상황이라 미련없이 낚싯대 접고 뿌띠님과 빨간홍시님을 뒤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Cooking


어렵사리 낚아온 호랙, 맛있게 먹어줘야 하는게 낚싯꾼의 도리이자 의무입니다.ㅋ
이번엔 또 어떤 염장 요리를 해볼까? 고민 끝에 중화식 양장피 요리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선 냉장고를 뒤져 양장피 요리를 만들 재료들을 점검하고 필요한 야채와 해물 한 두가지를 구입했습니다. 그럼, 재료들을 살펴보고 저와 함께 맛있는 호랙 양장피 요리를 만들어볼까요.ㅎ



① 양파, 당근, 버섯, 파프리카, 무우순 기타 등등..냉장고를 뒤져서 있는 대로 야채들을 꺼내 깨끗이 씻어 새끼 손가락 길이로 예쁘게 채로 썰어 놓습니다.
그중 양파와 당근 버섯 등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적당량의 소금으로 간을 해서 볶아 놓습니다.

② 게 맛살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찢어놓고, 호랙과 깐 세우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뜨거운 물에 데쳐서 건져 놓고, 계란 2개를 풀어 적당량의 소금 간을 하고 지단을 만들어 야채와 같은 기럭지로 썰어 놓습니다.

③ 위의 재료들이 모두 준비 되었다면 양장피 요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세콤 달콤 똑 쏘는 맛이 일품인 양장피 겨자소스를 만들 차례입니다.
너댓 스픈의 겨자가루에 뜨거운 물을 조금붓고 벅벅한 상태의  반죽처럼 만든 다음 식초 너댓스픈, 설탕 세 스픈, 참기름, 소금, 간장을 조금 넣어주고 잘 저어 주시면 겨자소스 완성입니다.
입맛에 따라 비율을 조금씩 달리하셔도 무방 합니다.

④ 위에 준비된 모든 재료들을 큰 접시에 예쁘게 돌려 담아 주기만 하면 중화식 양장피 요리 완성입니다.




만드는 과정이 복잡할것 같아도 막상 직접 해보시면 그리 어렵지 않은 요리입니다.
제대로된 중화식으로 만들자면 양장피를 물에 불려 양념을 해서 같이 곁드리고 포교버섯도 넣고 돼지고기 수욱도 삶아서 썰어넣고 해야겠지만 주 재료가 호랙이 들어가는 퓨젼식(?) 요리라 생략하였습니다.ㅎ
기름에 볶아둔 양파와 버섯 등의 야체를 중앙에 깔고 주변으로  준비된 재료들을 빙 둘러놓고 뜨거운 물에 삶아놓은 호랙과 깐세우를 올렸더니 제법 그럴듯한 양장피 요리가 완성이 되었네요.ㅋ



마지막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겨자소스를 골고루 부어주고 잘 비벼서 한 젓가락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좋은 안주가 완성됐으니 취향에 맞는 술 한잔 곁들이면 더욱 금상첨화 입니다.저는 복분자주로 준비 했습니다.  그럼, 느긋하게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즐기면서 맛을 볼까요~~ㅎ
카~~각종 야체와 호랙, 세콤 달콤 톡~쏘는 겨자소스 맛이 한데 어우러져 내는 이 맛을 어떤 말로 표현 할수 있을까요~~ㅎ
여러분~! 말이 필요 없습니다. 직접 한 젓가락씩 드셔 보시죠~~!

이상으로 "다리 몽댕이 부러질 각오로 올리는 글" 을 마칩니다.ㅎ
동낚인 송년회가 내일로 성큼 다가왔네요. 반가운 회원님들 만나볼 생각에 벌써부터 즐거워 집니다. 다리에 깁스(?)를 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참석할까 합니다.ㅋ
모처럼 많은 동낚인 선후배님의 모습을 뵈올수 있기를 고대하면서 불초소생은 이만 물러 갑니다.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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