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4명뿐인 조우회이지만   다들  바쁘게 산다고 한 달에 한 번인 정출의 출석율이 그닥 높지 못하다. 이번  달엔   주위에서  뼁에돔 조황이 들려  탐사차 세명이 출조키로 했다. 봄바랑의 정석이 아침엔 잠잠하다 정오 즈음되면 똥바람으로 터지는 건데...  고걸 피해서    바람 터지기 전에 후딱 손맛 보고 철수 하는 걸로 조금 서둘러서 출조키로 했는데... 이런~  새벽부터 그냥 바람이 불어댄다. 가는 길에 홍개비랑 크릴에다 맥생이도 준비하고.  원래 목적지인 연동으로 갈려 했는데 지금 방파제 정비공사중이라 낚시가 어렵단다. 오늘 일이 잘 안 풀리려나~OTL.  차선책으로 짚실 방파제로 향한다. 도착하니  8시반 경. 근데 벌써부터 자리 잡은 조사님들이 많다. 외항의 안쪽으로 세명이 나란히 자리를 잡고 채비를 던진다. 1호 목줄로 수심 2m 부터 5m정도를 나누어서 뒤져 본다.

잠시 후 복어.  조금 지나 뽁어. 그리고 조금 지나 또 뽁~뽁어. 그러다 망상어.  또 망상돔. 그리고 조금지나 서울 감생이,...OTL

20210418_091222.jpg11시가 넘어 가는데 뼁에돔은 구경조차 할 수 없다. 이러다 총무님이 준비해온 초장도 못 먹을것 같아 비상수단을 강구한다. 이름하야 구멍치기!!!  크릴 몇 마리 끼워 조금 깊은 구멍을 찾아 고패질 몇 번이면 개우럭에 노래미가 입질을 한다. 그렇게 꿩 대신 닭이라고 구멍치기로 묵직한 손 맛을 느껴가며  횟거리를 장만한다

20210418_121443.jpg

주위를  둘러봐도 뼁에돔을 올리는 조사는 전혀 없다. 잡고기 몇 마리에 소주 두병이 그냥 뚝닥이다

20210418_123959.jpg20210418_124005.jpg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 오후 3시경...주위엔  조사님들도 많이 빠지고..  뼁에돔은 그림자도 볼 수 없다. 똥바람은 북서풍 뒷바람에서  북동풍으로 바뀌어  더 세차게 몰아친다. 수온도 차갑고  어쩌다 올라오는 망상어도 많이 차다. 세찬 바람에 어쩔수 없이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 출조를 마감한다. 다음엔 잘 되겠지~그래! 이담엔 잘 될거야~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