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을 그대로 가져와 경어체가 아닌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방학이다.

방학이 되어도 이리저리 바쁘고

또 너무나 아쉽고 억울하고 기분 좋지 않은 일이 있었기에

여러가지로 몸도 마음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홀가분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출조 계획을 세웠다.

아빠와 함께 하려고 했지만 막판에 안가고 싶다고 하셔서

나홀로 출조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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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닷가

바람도 없고, 미세먼지가 좀 심한 것 외에는 날도 따뜻하고

아주 괜찮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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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는 배안은 아무도 없다.

여객선터미널에서 회원 할인으로 탔는데

1시30분 배가 정기검사로 없고, 3시 막배가 남아서 결국 3시배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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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아픈 사진 ㅠㅠ

배 안에서 쇼크리더를 묶는다고 이 사진을 찍고

다음날 집에 와서야

저 나이프가 없어진 걸 알았다. ㅠㅠ

차를 다 뒤지고 찾다가

해운사에도 분실물로 문의하니

없다고 하네.. ㅠㅠ

한 2년 사용했나.. 레더맨 c33t 잘가라.. ㅠㅠ

정말 정들었던 포켓 나이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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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한 판하고 폰 좀 하다 보니 어느덧 욕지도에 도착한다.

오늘은 평소 안가본 새로운 포인트를 찾아보기로 한다.

몰이 핀 곳을 중심으로

다른 이유없이

내 필이 팍! 꽂히는 장소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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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인트로 가 던져보니

젖뽈이 물어준다.

낮뽈이라 기대도 안하고 그냥 재미삼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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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볼락은 참 예쁘다.

특히 눈이 너무 맑음 ㅎㅎ

섬 주위로 한바퀴를 돌다가

한군데 필이 온 곳으로 가 보니

입질이 조금 있다.

결국 그 때를 놓치지 않으려고 저녁은 나중에 먹기로 한다.

해가 지고 집어등을 켜니

볼락이 물기 시작한다.

근데 문제는 너무 입질이 예민하다. ㅠㅠ

결국 줄이고 줄여 내가 가진 가장 가벼운 0.5g 을 달아보니

20cm 되는 놈이 제법 손맛을 보여주며 올라온다.

어느정도 잡아놓고, 포인트 이동

오늘은 새로운 포인트를 파는 것이 목적이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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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 길에 평소 들르는 포인트에 가서 던져보니

우연히 들어온 까지메기가 물어준다.

한 10여분 손맛보고 올렸다. ㅋ

낚시 갈 때 하연이가 초밥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는데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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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조과

새로운 포인트 이동 후 제법 큰 놈들이 물었지만

바람이 너무 심해서

주변에 있는 스치로폴 부표가 날아다니는 신기한 광경을 ㄷㄷ

결국 마지막은 늘 가는 익숙한 포인트로..

바람도 앞 포인트에 비해 덜 불고

20cm 되는 놈들이 1타1피로 올라온다. 이게 무슨일??

후랄라 바람소리에 갈대가 움직이니 쫄아서 자꾸 뒤돌아보면서도

고기 욕심에 계속 낚시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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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비가 오기 시작한다. ㅠㅠ

처음엔 비를 좀 맞으며 하자 싶었는데

갈수록 거세진다. ㅠㅠ 흐엉..

일단 차로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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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쯤 되었나 눈을 떠보니 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에라.. 잠이나 자자 싶어

아예 기대를 놓아버렸다.

잠은 정말 잘 잤다. 7시30분이 되어서야 깨서

부랴부랴 선착장으로 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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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배에서는

이 큰 배가 울렁울렁하는 느낌을 처음 받을 정도로 바람이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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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에 다다라서야 바람이 좀 잘아진다.

칼 때문에 선사에 전화했을 때 들으니

내가 나온 첫 배 이후 모든 시간 운항이 결항되었다고 하네

까딱했으면 목요일 당직도 못 갈 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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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조과

막판 잡은 놈들이 씨알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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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손바닥에 대고 15cm 미만의 젖뽈은 솎아낸다고 했는데도

희안하게 집에 와서 보면 젖뽈이란 말이지..ㅠㅠ

정신이 나갔었는지 한 40마리는 젖뽈 한계선이었다. 젠장..

배부른 임산부도 방생한다고 했는데도 3~4마리 들어있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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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락대로 걸어올린 딱 50짜리 까지메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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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장만하니 정말 힘들다 ㅠㅠ

10시에 집에 와서 1시30분까지 장만 ㄷㄷㄷ

하연이 먹고 싶어하는 초밥을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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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메기로 초밥을 만드니 모양이 예쁘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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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쥐고 남은 놈들은 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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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뼈가 있는 세꼬시를 아주 좋아하는데

젖뽈이라 하기엔 조금 애매한 15~16cm 짜리로 세꼬시를 하니

뼈가 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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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둘러앉아 한바탕 잔치를 하고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코를 겁나게 크게 골며 기절하듯 잠을 자더라네 =_=;;





에고..

낚시는 하면 할수록 아쉽고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