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에 분홍 갈대가 있는 곳이 있다며 사진 찍으러 가자는 마눌님의 지시에 내 팔자야... 하며 토욜 아침에 눈을 떠보니 고맙게도 비님이 오시네요.


앗싸 하던 차에 요즘 같이 댕기는 분한테서 전화가 옵니다.


요즘 삼치와 전갱이가 좀 붙었다네요.


삼치는 갈치 미끼로 쓰고 전갱이는 회로 먹자고 하시기에 바로 콜 했습니다, 마눌님캉 약속했던 거야 비가 오니 뒷일은 뭐......


우선 삼치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삼치가 제법 놀기는 하는데 씨알도 잘고 마릿수도 부족하여 메탈 지깅에 각각 입질 두 번에 한 마리씩 건진 후 갈치 미끼로 쓰기 위해 물칸에 저장하고 나서 다시 전갱이 포인트로 향했습니다.


내만 치고는 전갱이 사이즈가 괜찮기는 한데 잠깐 올라오더니 그쳐버리네요.


그래도 물칸에 살려두었다가 갈치와 함께 썰었더니 갈치엔 젓가락이 안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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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는 씨알이 장난이 아니네요.


하지만 씨알이 커질수록 마릿수는 부족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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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제 손가락으로 삼지가 넘어갑니다.



토욜 함안 가지않고 낚시 간 죄로 오늘 오후에 정해진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눌님 모시고 함안 악양생태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작년부턴가 핑크 뮬리(분홍 갈대)를 심었다고 하는 모양인데 들어가는 길이 엄청 붐비네요.


그래도 두어 시간 같이 댕기면서 요즘 사진 배우는 마눌님에게 사진 기법 배워주고 하면서 같이 시간 보내 주었더니 위에 있는 놈을 호박 넣어 맛있게 조려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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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건 제 폰카로 찍은 겁니다.


크게 볼 건 없었지만 사진 찍긴 좋았는데 말입니다......


둘러보는 내내 눈살 찌푸려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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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일이랍니까.


아니, 식물 심어놓은 곳에 끈은 폼으로 쳐두었나요.


애들까지 데리고 들어가고......


아주 개판이네요.


주변에서 관리 직원이 연신 바쁘게 오가며 제지를 하지만 이건 뭐......


중국놈들 욕할 것 없습디다.


줄 안넘어가더라도 사진 찍기 좋게 식물 군락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군데군데 만들어 놓았는데도 굳이 저렇게 줄을 넘어가 지근지근 밟고 있더라고요.


보다못해,


거 줄쳐놓은 거 안보이나요? 애들까지 데리고 뭐하시는 겁니까?


라고 했더니 네 살 정도 되는 애 무등 태우고 사진 찍던 젊은 놈 하나는 너가 뭐냐는 듯 아예 싸우려고 덤벼들고 다른 사람들도 우리만 이렇게 했냐는 식으로 궁시렁궁시렁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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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엣 사진 이거 화단과 화단 사이에서 찍은 거거든요.


화단에 안들어가는 게 더 좋은 사진 찍을 수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찍지 않아도 더 좋게 찍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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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만 잘 잡으면 화단에 기어들어가(!) 식물 지근지근 밟아대지 않더라도 이런 사진 가능합니다.





네, 씨알좋은 갈치 잡은 자랑이랑 사진 자랑이랑 마눌님 자랑이랑 쓰리 콤보 자랑질이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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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