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낚시에 왕볼락 200마리"



조황사진 먼저 확인 하실 분은 움직이는 물고기 그림 클릭!!!
한 사람 하룻밤 낚시
일부 조황입니다. 너무 적나라한 조황사진이 다소
부담스러워 별도로 링크시겼습니다.





Music

동낚인 선후배님들 모두 안녕하세요? 백면서생입니다.
보니 엠과 함께 80년대를 풍미했던 독일출신의 댄스 그룹 굼베이댄스 밴드의 "Sun of jamica" 의 선율이 시원스럽게 들리는 걸 보니 이젠 여름 휴가장소를 고민해야 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 왔나 봅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나던 그 시절을 추억 하면서 즐감 하시길 바랍니다.

동낚인 선후배님들,하룻밤 낚시에 왕볼락(20~30급)을 수백 마리 낚을 수 있는 환상의 뽈도라도(?)가 있다면 그 말을 믿으실 수 있겠는지요?
믿기지 않지만 우리 대한민국 바다에 그런 환상적인 볼락 천국이 남아있습니다!
동낚인에 이런 조황을 올려도 될지 고민도 있었지만, 이미 두어달 전부터 인낚을 비롯한 낚시사이트 등에 공개가 되어 부산, 경남권은 물론이고 전국의 볼락 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마당에 더 이상 숨길 이유는 없는듯 싶어 정확한 현지 정보라도 알려 드리고자 그간의 조황을 올려드립니다.




대한민국 최 서남단, 목포에서 뱃길로만 150킬로 떨어져 있는 그곳은 해안선 길이 22킬로미터, 주민 50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절해고도로  낚시꾼들에겐 최고의 원도권 대물 바다낚시터로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지난해 강호동의 "1박2일"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어 최근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 흑산면 소재의 섬 가거도(소흑산도) 입니다.

가거도로 가는 배편은 목포항에서 아침 8시 하루 한번 출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뱃길로만 4시간이 소요되는 아주 먼 곳입니다. 여객선이 불편하신 분들은 전남 진도에서 출발하는 낚시선을 이용한다면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진도까지의 자동차 이동거리가 길어져 전체 소요시간은 별 차이 없으며 객선과 사선의 요금 또한  비슷한 수준입니다.

섬전체가 낚시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가거도는 1, 2, 3구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객선이 오고 가는 1구 마을은  숙박시설과 슈퍼, 우체국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로 관광객들이 많이 머무는 곳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2구 마을은 민박집의 자동차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휴양지를 찿는다면 2구가 좋을듯싶더군요.
가장 오지에 위치해 있지만 낚시 여건이 좋은 3구 마을은 험한 등산로 외에는 길이 없어 자동차나 도보로는 이동이 불가능합니다. 3구 현지 민박집에 미리 연락을 취하면 어선을 몰고 1구 여객선 터미널로 마중을 나옵니다.
최근 가거도 볼락조황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꾼들로 인해 제대로 된 숙박시절이 부족한 3구 마을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가거도를 찿으실 계획이 있으신 회원님들께선 주말을 피하시거나 1구 마을 등에서 민박을 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Fishing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밤 새도록 왕볼락들의 입질을 받아 봤으면..." 하는 마음이야 볼락낚시를 즐기는 꾼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가져보는 로망이겠지만 이미 오래전에 자원이 고갈된 경남권에선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틈날 때마다 통영권, 거제권, 욕지권 등으로 만만치 않은 경비를 들여가며 볼락 출조를 나가 봤지만 젓 뽈을 제외하고는 쓸만한 씨알이래봐야 겨우 10 여수 만나기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감질나는 조과로 인한 갈증에 시달리던 중, 가거도에서 왕볼락들이 우글거린다는 최초 첩보를 입수한 뒤 오매불망 그곳을 그리워하다 한 달 전쯤 나 홀로 출조를 감행하였고 그곳에서 낚싯꾼으로서 살아가는 한 평생을 통해 잊을 수 없는 감격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기도 전부터 입질을 시작한 왕볼락 (20~30급) 들이 다음날 아침 해가 밝아 올 때까지 쉬지 않고 세 칸 민장대를 물고 늘어지는 믿기지 않는 체험을 한 것인데요.
그 한번의 볼락낚시로 그간의 모든 목마름이 해갈되었음은 물론이고 더이상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여유로운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점 이라면 너무 먼 곳이라 쉽게 갈 수 없고, 시간과 경비소모가 많다는 점입니다.

보다 상세한  현지 민박사정이나 낚시포인트 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폰이나 쪽지로 문의 주시면 아는 대로 답해 드리겠습니다.



왕볼락으로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한쿨러님



최초 나 홀로 가거도 출로를 감행하여 두 번에 걸쳐 왕볼락 200 여수와 30~40급 돌돔 20 여수 농어 2수 등으로 엄청난  손맛을 본 뒤 동낚인 한쿨러의전설님, 뽈고퍼님,김반장님과 다시 한번 가거도를 찾았습니다.

밤낚시 출조객들과 뽈고퍼님, 김반장님 등 모든 사람들이 갯바위에 하선한 뒤 오후 5시쯤, 현지 선장님의 배려로 저와 한쿨러님은 본격적인 밤 볼락 낚시에 앞서 잠시동안 이었지만  선상 볼락루어를 즐길 기회를 가졌습니다.
초릿대가 예민한 일반적인 루어대로는 덩치 큰 볼락들의 제압이 힘들어 한쿨러님은 무늬오징어 에깅대에 배스용 지그헤드를 매달고 볼루를 즐기시더군요.ㅋ  원셧원킬,일타일피 마치 神 들린 듯 볼락을 낚아냈습니다.
기교도 기법도 필요 없고 던지고 한 바퀴 감아주면 여지없이 왕볼락이 물고 늘어지더군요.
잠시 10 여분 사이에 온 뱃전에 던져놓은 볼락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었습니다.ㅎ
한평생 굶주렸던 손맛을 원 없이 채우시더군요.ㅋ

이미 두어 차례 가거도 볼락을 경험한 저는 낚시를 포기하고  한쿨러님이 낚은 볼락을 쿨러에 집어넣어 주는 뒤처리 만으로도 손이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ㅎ
볼락루어 시작 1시간에 25리터 쿨러가 가득 차서 더이상 담을 공간이 없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50급 농어 몇 수와 볼락 80 여수를 그렇게 순식간에 낚아내고 그 중 실한 늠 몇 마리 회를 떠서 기분 좋게 소주도 한 잔씩 마셨습니다.
해도 지기 전에 가득 채워진 쿨러는 돌아가는 선장님 편에 냉동고로 먼저 보내고 본격적인 밤낚시를 위해 미리 점 찍어둔 갯바위에 내렸습니다.

이미 한차례 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는 포인트 였는지라 물밑지형이나  피딩 타임을 예측할 수 있어 마음 편히 내렸더니 어둠이 내리고 한참이 지나도록 낱마리의 볼락만 나올 뿐, 전혀 가거도다운 화끈한 입질이 없어 슬슬 불안감이 몰려오던 중 한쿨러님의 민장대가 바닷속으로 꼬라 박히더군요.
한참 실갱이 끝에 물 위에 띄워보니 30 좀 넘는 뻰치가 모습을 보이더군요.

그 이후 몇 시간 동안 서로 얼굴 한번 쳐다볼 시간도 없을 만큼 소나기 입질을 받았습니다.
저녁 8시경부터 쏱아지기 시작한 왕볼락과 돌돔들의 입질은 자정 무렵까지 계속되었고 돌돔의 경우 최대 45cm에 달하는 씨알 급이 민장대를 물고 늘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밤낚시 시작 전 밤새도록 돌돔 손맛을 보고 싶다던 한쿨러님 20~30급 볼락 100 여수 30~40급 돌돔 20여 마리를 볼락 장대로 낚아 내고는 완전히 기진맥진...탈진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ㅋ
이미 50리터 대장 쿨러는 뚜껑이 닫히지 앉을 만큼 가득 찬 상태였고 여분으로 가져온 보조가방 마져 꾹꾹 눌러 담아 더 담을 곳이 없는 상황인데도 볼락과 돌돔은 계속해서 올라오더군요.ㅠㅠ

쿨러를 뒤집어엎어 고기들을 새로 정리해서 몇 마리 더 넣어 봤지만, 그마저도 볼락 몇 마리와 돌돔 두어 마리 올라오니 다시 만 땅이 됩니다...ㅋ
결국 올라온 돌돔들 중 35 미만은 무조건 방생을 하는 눈물겨운 여유를 부려 보기도 했지만 그도 잠시일 뿐, 끝내 더 담을 곳이 없어 새벽 2시경 일찌감치 낚시를 접어야 했습니다.^^



왕볼락을 낚아내고 즐거워 하는 한쿨러의 전설님


다음날 아침, 철수 후 조과를 확인해보니 그날은 전체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더군요.
우리와는 다른 포인트에 하선했던 뽈고퍼님,김반장도 초저녁엔 고전을 면치 못한듯했고,자정 무렵 포인트를 다른 곳으로 옮겨 새벽녘에서야 본전은 한듯싶었습니다.ㅋ
제 아무리 뽈락 자원이 넘쳐나는 가거도라 할지라도 그날그날의 물때, 포인트 여건, 기상상황 등에 따라 조과는 천차만별이며 지난 5월과 6월 초순에 비교해 여름으로 갈수록 마릿수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도권이다 보니 사리를 전후한 쎈 물때에는 볼락낚시가 힘들겠지요.
하룻밤 왕볼락으로만 세 자리 숫자를 넘길 수도 있지만  1~20 수에 그치는 빈작의 경우도 많다는 점 참고 하시구요.
조류가 약해지는 조금을 전후한 물때가 다소 유리한듯 싶고  포인트들 마다 씨알의 편차도 크므로  혹시 가거도로 가실 분들은 사전에 필요한  정보를 잘 알아보고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외 장마철을 맞은 가거도는 농어와 돌돔도 한창입니다.
루어로 하룻밤 30 마리의 농어를 잡아낸 사람도 있더군요.ㅎㄷㄷㄷ
밤 볼락 낚시 중  70cm급 농어가 민장대를  물고 늘어져 혼을 쏙 빼놓기 일쑤입니다.ㅋ
농어, 돌돔 ,참돔 등도 잘 올라오는 편이니 채비는 무조건 원도권 스타일로 튼튼하게 하는 게 최고입니다.






The End



아주 어렸던 꼬맹이 시절 과자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슈퍼마켓을 하는 친구 집이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좀 자라서는 만화방을 하는 친구 집을 부러워하기도 했었지요.
채워지지 않는 과자와 만화의 욕망 때문이었겠지요.ㅋ
아이러니하게도 슈퍼를 하는 친구나 만화방을 하는 그 친구들은 그로 인해 즐거워하지 않더군요.ㅠㅠ
다른 사람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저의 경우 낚시 조과 물에 대한 욕심은 이렇게 한번 왕창 채워지고 나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이 되더군요.
최근 두어 달 사이 멀고도 먼 가거도 볼락 출조를 몇 번 다녀오면서 여러 가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어업을 제외하곤 별 다른 소득이 없는 가거도 주민들은 한사람의 낚시객이라도 더 유치하기위해 포털 싸이트에 조황을 올려야 하고......그로인해 갈때마다 늘어나는 볼락꾼들.........
낚아도 낚아도 만족을 모르는 끝없는 욕망...........
이 대목은 너무 어려운 난제라 회원 선후배님들 각자 선택의 몫으로 남겨 드릴까 합니다.
  
평생 볼 손맛을 이번 출조에서 경험하셨던 한쿨러님, 뽈고퍼님, 김반장님께서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하더군요.
"원도 한도 없이 손맛은 봤다. 이제 동네 낚시 어떻게 적응해야할까????"

모두 가거도 볼락 병(?)이 단단히 들어 앞으로 동네 낚시를 어찌할지 대걱정이더군요.ㅎ
하지만 저는 이번 가거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소득이 있다면 이제 비로소 볼품없는 동네볼락 몇 마리와도 밤새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배웠다는 것입니다.

쿨러 가득 낚아온 가거도 볼락들은 저 혼자 숨겨놓고 오래오래 먹고 싶었지만, 불행하게도 저희집 냉장고 냉동실은 볼락 20 마리도 보관이 불가능한 소형입니다.ㅋ
도착하자 마자 눈물을 머금고(?)가까운 분들과 넉넉하게 나눠 먹었으니 넘 많이 잡았다고 나무라기 없김니다.ㅎㅎㅎ

아~! 지금도 눈을 감으면 황홀한 가거도의 갯바위들이 손에 잡힐 듯 가물거리네요.
농어, 참돔, 돌돔, 부시리, 왕볼락들이 우글거리는 가거도의 명 포인트들.......
두억여, 개린여, 신여, 대흘국도, 소흘국도, 납닥여, 오동여, 성건여, 기둥바위 등등등......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을지....
볼락들아! 내가 다시 갈 때까지 꼭 살아 남아 있어다오~!


추신 :
현지 선장님 말씀에 따르면 가거도 볼락들은 점점 올라가는 수온탓에 마릿수는 줄어 들겠지만 팔월까지 꾸준히 낚일 것으로 예상하시더군요.
농어와 돌돔등은 지금부터 시즌이 시작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낚아내지는 못했지만 무늬오징어도 목격 하였구요. 작년에 좀 올라 왔다고 합니다.  
휴가 등을 이용해서 가거도를 찿으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백면서생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