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욜(오늘)은 가족에게 반납하기로 하고 퇴근 길에 늘 가던 곳(?) 가 보았습니다.

대교 입구에서 민물새우를 샀더니 줄새우인지 생우새우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작더군요.

소문난 ㄴㄱ 동네가 목표지점 보다 더 가까운지라 뿌띠님한테 전화를 걸어보니 뭐라뭐라 그러는데 제가 아는 곳과는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 붐빌 것 같아 그냥 목표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넣자마자 두 마리 연타.

앗싸!

그 다음은 아시죠?

ㅠㅠ

두 시간 동안 다섯 마리.

그것도 모두 바닥에서 입질인듯 아닌듯 아주 미약한 입질을 보였습니다.

어쨌든 바닥 박박 긁느라 바늘 다섯 개 해 먹고 열 받아 근처를 돌다 이삭 줍기로 세 마리 더 추가.

그 옆으로 옮기니 방파제 모양이 뿌띠님에게 설명 듣던 것과 같더군요.

어느 새 거기까지 간 모양입니다.

거기도 별스레 재미없더군요.

두 마리 더 추가.

두 자리(ㅠㅠ)는 했으니 포기하고 갈까하다 다시 원위치 복귀해서 한 번 더 쪼아보기로 했습니다.

조금 멀리서 무는 듯하여 루어대에 생미끼 채비를 던지니 바로 반응이 오기 시작합니다.

루어로 두 마리 건진 후 바로 장대 채비로 바꾸니 그제서야 채비 가져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반응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활발한 것은 아니라 간간이 올리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1시 30분.

네 시간 동안 네 군데 돌면서 열 마리 건지고나서 원위치로 복귀하여 한 시간 동안 스무마리 가량을 건졌습니다.

그곳도 초반 시즌 들렀을 때 잠깐 사이에 30마리 가량을 한 곳이라 기대를 하고 갔습니다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조과를 보이더군요.

하지만, 아무도 없는 방파제에서 칼싸움하지 않고 여유있게 즐기는 낚시라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조건만 맞으면 그곳 지형과 여러가지 여건상 분명히 대박이 가능한 곳인데...' 하는 생각에 또 미련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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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