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 마무리 하다 보면 대개 5시 10~20분 경 되어야 퇴근을 하는데 어제는 조금 일찍 도망을 쳤습니다.

차를 달려 포인트 도착하는 시각, 물 때 시각, 일몰 시각이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더군요.

방파제에서 갯바위를 측면으로 노릴 수 있어 내심 무늬오징어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갔습니다.

루어대에 합사와 감성돔용 비싼 목줄 1.75를 직결하여 포인트를 공략했습니다만 어쩐 일인지 목줄이 에기 바로 위에서 세 번이나 잘려나가 버리더군요.

어쨌든 목줄 4호로 바꾼 후 첫 캐스팅에 갯바위 전면 30m 전방 정도에서 바로 입질이 왔습니다.

이제는 입질이 파악이 되더군요.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내용에 의하면 바닥이 바위층인 곳에 무늬오징어가 서식한다는 생각에 무늬오징어를 확신하며 릴을 감았습니다만 올라온 것은 또 갑오징어였습니다.

그 후 1시간 30분 가량 일몰 전부터 일몰 후까지 더듬어 보았지만 더 이상의 입질은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포인트 탐색차 10분 정도씩 서너 곳의 방파제를 살펴 보았으나 인근에 포인트가 될만한 곳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은점마을에서는 될듯도 하였지만 캐스팅 방향이 역풍이라 제대로 된 탐색에는 실패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오징어는 이미 서거하셨지만 표면의 무늬는 여전히 살아 있어 몸통은 회를 뜨고 다리와 남은 부분은 라면에 넣어 먹었습니다.

옛날 짬뽕에 갑오징어를 왜 넣었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국물 맛 끝내줍니다.

회는 개구리가 거진 다 먹고 저는 몇 점 먹지를 못해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나 씹는 촉감이 일반 오징어에 비해 매우 훌륭했습니다.

갑오징어가 이럴진대 오징어중 최고의 맛이라는 무늬오징어는 어떨지......

참, 갑오징어를 두 번 연이어 구경한 곳은 남해 양화금 마을 큰 방파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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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