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태 긴 겨울동안 호랙곡성(哭聲)이 끊이지 않던 남해도.

그 참혹함도 봄꽃과 함께 사라져 세인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갈 즈음 밤이면 밤마다 어둑한 달그림자 속으로 스며드는 인영(人影)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그였다, 맥낚마존 와부(蛙父).

하루 두 시진 가까운 시간을 철마(鐵馬)신공을 수련하는데 할애해야만 하는 그이기에 잠깐만 시전하여도 순식간에 절해고도인 남해도에 당도하는 놀라운 공력을 보이는 것이다.

'오늘로 벌써 네 번 째인가?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충분히 차가워졌고 달빛도 자취를 감추었으니 오늘은 내 기필코......'

형광등롱이라는 신기에 미혹되면 자칫 9갑자의 공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주화입마로 인해 심한 내상을 입고 공력이 급감소되는 것을 보아왔던 그이기에 오늘은 검 끝에 꽂아야만 하는 형광등롱조차 꽂지 않고 보검을 뽑아든 와부.

그렇다, 오늘은 그가 함부로 펼치지 않는 완전맥낚신공을 시전코자 하는 것이다.

(혹시 맥낚마존이 형광등롱 준비를 깜빡했거나 또는 은자가 없거나 또는 귀찮거나 해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독자는 없기를 바란다.  ^^;;)

길게 펼쳐지는 검광을 지긋이 노려보던 눈을 완전히 감으며 온 몸의 강기를 검끝으로 집중하던 와부의 눈에 일순간 섬광과도 같은 빛이 스친다.

- 다음 편에 계속 -


남해에 호래기가 붙었습니다.

산채로 식탁 위까지 배달된 호래기들은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누군가의 입에 들어갔습니다.

백면마존의 말마따나 냠냠냠, 짭짭짭으로 끝났습니다.  ^^;;

오늘(29일 토요일) 만조는 9시 30분 경이니 초저녁부터 시작하시면 초들물부터 끝날물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날입니다.

좋은 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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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