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남해 한 바퀴 둘렀슴다.

 

3주만에 돌아온 쉴토인데도 그놈의 바람 탱탱 때문에 꼼짝도 못하고 있으려니 병이 도지데요.

 

그래서 월욜 퇴근하면서 학교 행사 있어서 늦는다는 핑계대고 옆으로 샜습니다.

 

좀 잡힌다는 풍화리냐 아니면 올해따라 유달리 조용한 남해냐......

 

하지만 어차피 마릿수로 잡아봐야 증거 인멸을 해야되니 집에 못가져갈 건 뻔한 일.

 

올해따라 소식없는 남해 호래기 탐사나 하자는 생각에 섬진강을 지나자마자 남해쪽으로 빠졌습니다.

 

가장 가까운 신노량.

 

남해 대교 옆에서 새우를 산 후 낚시복으로 갈아입고 이래저래 더듬어 봤지만 소식없음.

 

30분 정도 탐색하다 노구 마을을 향해 달렸습니다.

 

노구 마을 근처 가다 생각해보니 새우를 신노량 긴 방파제에 두고 온 것이 생각납니다.  ㅠㅠ

 

호래기 바늘에 꽂혀있는 새우 두 마리가 전부.

 

바람 탱탱 맞아가며 노구 방파제를 더듬어보았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호래기 채비를 한 분이 옆에 계시기에 여쭤보니 두 마리 잡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면이 익었다 싶은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옛날에 시립합창단에서 같이 활동하던 분입니다.

 

반갑게 인사 나누고 나니 바로 퇴각하신다길래 다행히 남은 새우 한 봉지 접수.

 

새우는 다시 확보되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갈 곳은 마땅치가 않더군요.

 

설리 방파제는 역주행이라 곤란하고 은점이나 물건 마을은 없을 확률이 99.9%.

 

양화금 마을로 차를 몰았습니다.

 

그런데 8시가 넘었는데도 방파제 지키는 사람이 있더군요.

 

이놈의 양화금 방파제는 유료 낚시터입니다.

 

돈받는 방파제 건너편 멀리 작은 방파제에 몇 분 계시길래 가 보았더니 볼락을 치고 계신데 조황은 별로인 것 같았습니다.

 

저도 10여 분간 잠시 담구어 보다가 포기.

 

그냥 돌라올려다가 혹시나 하고 한 번도 호래기 구경 못한 그 옆 마을 방파제에서 담구어 보니 그제사 한 마리 얼굴을 비추더군요.

 

잠시 있다 다시 한 마리 추가.

 

5분 정도 잠잠하길래 철수하려고 두 마리 다 방생.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고 다시 담구니 대를 확 끌고 가길래 됐다 싶어 새우주머니 가져오고 부산을 떨어보았지만 바늘만 한 개 날리고 끝.

 

다시 양복으로 갈아입고 넥타이 매고 아무런 일 없었던 듯 철수했지요.

 

남해는 아직은 약간 이른 듯하지만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정도면 더듬어 볼만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글만 길었지 별 영양가없는 내용의 남해 호랙 탐사기였습니다.

 

참, 남해에는 가는 방파제마다 갑돌이 먹물로 칠갑을 해 놓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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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