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5월27일) 일찍 일어나서 부부동반 3쌍 모임을 가덕도 옆 동방파제로 갔습니다.
동방파제 아시죠?
연도에서 보면 연도방파제 반대편에 있는 바다위에 홀로 길게 떨어져 있는 방파제를 동방파제라고 부릅니다.
대상 어종은 전갱이 였고요, (2명이서 3백마리 잡았다는 믿지못할 말을 듣고....)
삼도 가려다가 10살 미만의 아이들 때문에 그냥 편한 방파제로 정했습니다.
오전에는 바람없이 더웠고
전갱이 입질은 계속 되었지만
대략 20cm 내외로 작았습니다. (안재어봤지만 그정도로 대충 짐작.)
그래도 몇 달 만에 간 낚시라 즐거웠고 같이 간 어른도 아이도 모두 즐거워 했습니다.
전갱이 회맛도 보고 구이맛도 섭섭하지 않게 보았거든요.
전갱이회는 마늘 얇게 썬 것이랑 먹어야 제맛......
그리고 잠시 아이스팩 위에 올려놓았다가 먹으니 더 맛있더군요.
호호호~

그런데 즐거운 오전이 지나고
오후 1시경 부터인가 갑자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삼겹살 구워먹기도 힘들었어요.
결국 방파제 아래로 내려와서 구워 먹었지요.
바닷물색도 바뀌고 분위기 살벌하여 당근 입질이 거의 뚝 끊겼답니다 .
대략 3시30분경 다시 입질이 왔는데 사이즈는 오전 보다 대체로 5cm 정도는 커졌더군요.
4시가 철수인지라 입질 들어오는 거 확인만 했고
미리 낚시대 접고 철수 준비하여서 아쉬웠습니다.

즐거움과 함께 장비 손실도 있는 낚시였습니다.
전갱이 잡은 아이가 기분좋다고 사진 찍는다면서
저의 릴을 마구마구 (정말 마구마구 마구였어요)
돌려감다가 초릿대 뚝~.... 흑흑~
그기다가 여쓸림으로 제가 갖고있는 그나마 제일 비싼 구멍찌와 수중찌를 한번에 잃어버렸지요. (아까버라~ 처음 쓴 건데...)

가덕도 옆 동방파제는 그냥 가족나들이 가셔서 자잘한 손맛 보기 좋은 곳 같습니다.
배를 타고 나가는 흠은 있지만 그래도 뭐 한번쯤은 괜찮을 거 같네요.

그래서 가족나들이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방파제라서 위험은 거의 없고요,
전갱이 입질, 노래미 입질, 망상어 입질 자주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습니다.
배삯이 1인당 1만5천원 하던데,
단골이라고 성인1인 빼주고 애들은 공짜로 이용했답니다.
간조 때 방파제 아래로 가니까 고동이 많이 있어서 고동도 삶아 먹었습니다.
그래도 큰고동 따려면 바닷물속에 무릎 정도 빠지고 잡아야 크기에 만족하실 거예요.
고동 먹겠다는 욕심에 싹쓸이 하시면 안됩니다.
고스톱판이 아니고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바다거든요.
큰고동만 잡으면 먹기도 편하고
다른 분들이 다음에 오면 또 고동을 딸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요.
방파제 위에는 그늘이 없으니 그늘막이나 작은 텐트 정도는 준비해서 가시면 좋을 겁니다.
아이스박스에 물도 많이 갖고 가세요.

몇 달 만에 낚시를 다녀오니 참으로 기분이 즐거웠습니다.
잊고 있었던 낚시의 즐거움이 더 많이 느껴졌어요.
또 가고싶어요. 그 곳 말고....... 다음에는 갯바위로요....

그럼 모두 즐낚하세요.
오랜만에 전갱이좋아요가 인사 올리고 갑니다.
"동낚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