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청어 사냥기~~~♪





주말에 대사님, 개아님과 미리 약속되어 있었던 반찬낚시 다녀왔습니다.
개아님의 무면허 배질(?)로 좀 불안하긴 했지만 암튼 신나게 달려서 점심 무렵에 칠천도 다리 밑에 도착했습니다.
의외로  배들이 많지 않고 조용하더군요.
전날 플~정 청어팀의 200 마리 호조황을 확인하고 왔던터라 목표는 약소하나마 300 마리 정도로 잡았습니다.
교각에 배를 묶고 굴비 역듯이 올라올 청어를 기대하며 채빌 내리는데..
한시간...두시간...도랑물처럼 흐르는 조류와 함께 무심한 시간만  훌러갈뿐, 청어는 커녕 메르치 한마리 안 보이더군요.
원조 삽질파의 거성 두 분과 함께한 출조...슬슬 불안감이 엄습 하던중...

아담한 배 한척이 우리 근처에 당도하더니 채비를 내리자 마자 세마리씩 낚아 내는게 아니겠습니까?
포인트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교각에 묶었던 배를 풀고 자존심이 상하지만 도착 하자마자 청어를 낚아낸 배 가까이 자리를 옮기고 채비를 담궈보니 드뎌 큼직한 청어가  모습을 보이네요.
"역시 포인트의 문제였어!" 그렇게 굳게 믿었습니다.ㅎ
심기일전 밑밥도 넉넉하게 뿌려주며 입질이 오기만 기다리는데...
한시간....또 한시간이 다 가도록 이 놈의 청어는 모습을 보이지 않네요.
출조 네시간동안 준비해간 밑밥 다 들여붙고 물칸에 잡아논 청어는 딱 두마리, 그나마 백면서생 단 1인의 조과...ㅋㅋㅋ

해는 떨어져 가고 굶주림에 뱃가죽은 등에 붙을 지경이고...
배고픔과 입질없는 무료함을 참기 힘들었던지 개아님께서 횟칼을 집어드시더군요.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청어 두마리를 해치웠습니다.
청어회에 굶주린 세명의 늑대에게 두마리의 청어는 입만 버리기에 딱 좋았다는..ㅎ
아쉬운 입맛을 다시며 "청어는 해거름녁에 잘 나오니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다시금 전열을 다시 가다듬었습니다.
아! 이쯤에서 300마리 였던 청어 목표를 50 마리로 살짝 하향조정 했습니다.ㅎ
하지만 청어는 여전히 안보이고 서서히 포기 모드로 지쳐 가던중..




어디서 나타난건지 칠천도 다리 근처로 크고 작은 배들이 속속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10여척이 넘는 배들이 일제히 채비를 내리더니 경쟁이라도 하듯 청어를 낚아 올리네요.
언제 모였는지 다리위에도 대여섯 마리씩 굴비 역듯 청어를 낚아 올립니다.
"음..청어떼가 이제서야 왔구만~~"
긴 기다림 끝에 청어떼가 지금에야 왔다고 믿었습니다.
주변 배들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것 처럼 참 잘도 낚아 내더군요.
던졌다 하면 3~4마리 씩 줄을 태우며 줄줄이 올라오더군요.
잔뜩 기대를 하며 청어가 낚여 오기를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우리배에서만 안나옵니다.
다른 배에서 40~50마리 잡을때 우리배에선 겨우 한마리 정도..
잘 올라오는 배 옆으로 장소를 옮겨봐도 안되구, 고패질을 해봐도 반응없고 수심을 달리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동낚에서는 그래도 낚시 좀 한다는 자뻑들이 모였는데...우찌 이런변이..ㅋ

자존심이 무척 상했지만 이쯤에서  30 마리로 목표를 최종 수정했습니다.ㅠ
그런데 도무지 뭔~가 이상했습니다.
아무리 머구리라 해도 이렇게 까지 주변 배들과 차이가 날 수는 없었습니다.
'이건 뭔가 잘못됐다' 싶어 낚시를 포기하고 유심히 주변배들 낚시하는 모습을 살피는데...
헉~! 그 어디에서도 미끼 끼우는 모습이 안 보이네요.
미끼 없이 살살 고패질만을 해주니 너댓마리씩 올라오지 뭡니까!
아뿔싸~! 반짝이 카드 였었습니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하루종일 밑밥투하에 크릴만 바꿔 끼우고 있었으니...ㅠㅠ
늦었지만 반짝이 카드로 교체하고 채비를 내려주자 그때서야 3~4 마리씩 메달려 올라오네요.ㅠㅠ
청어들이 미끼에는 관심이 없고 시각적인 효과에 반응을 했었네요.

뒤늦게 해답을 찿아 냈지만 이미 해는져 날은 어둑어둑해져 오고..그야말로 일모도원...
잡을만큼 넉넉하게 잡은 다른 배들은 여유롭게 휘파람을 불며 하나 둘씩 철수를 하는데...
열등한 우린 그때서야 왠~종일 굶주린 손맛을 봅니다.ㅋ
공부 못하는 애들 학교에 남아서 보충수업 하는 기분이 이럴까 싶더군요.ㅎ
머리를 쥐어 띁으며 한 30분 정도 신나게 잡았나 봅니다.
주위에 어둠이 내리면서 입질이 끓어졌고 총 120 수 정도로 길고도 힘들었던 헛똑똑이들의 청어 보충학습을 마무리 했습니다.ㅋ
오늘의 학습정리...
"칠천도 청어! 밑밥  無!! 크릴 미끼도 無!!! 오직 반짝이 카드면 OK!!!!"






백면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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