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 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요즘 좀 조용한거 같아서, 별스런 조황도 아니지만,
함 올려봅니다.

호래기는 끝물인거 같고, 도다린 좀 이른거 같고,
해서, 영등감시가 좀 올라 온다는 소식을 듣고,
추봉다리 근방에서 뎃마낚시 함 다녀 왔습니다.
조황은, 감시는 구경도 못하고,
호래기 한 스무여 마리와, 청어 좀 잡아 왔습니다.

금요일날, 코에 바닷바람이나 함 넣어 봤으면 해서,
몇살 적은 낚시친구에게 "감시가 좀 올라온다는데 함 나가볼까"하고 전화를 하니,
"예"하고 덥석 미끼를 뭅니다.
여기저기 알아 보다가, 거제 함박마을로 전화를 합니다.
마침 일요일 한 팀이 취소를 해서, 한 팀을 예약을 받을수 있다 합니다.
예약을 해놓곤 이것 저것 챙겨봅니다.

담날 토요일,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낼도 바람이 마이 분다는데,
날씨가 좋은날 가는기 어떻냐고 합니다.
바로 거제로 전화를 하니,
사장님께서 "지금도 바람이 많이 부는데, 다들 낚시 잘하고 있습니다."하십니다.
고기는 좀 나옵니까하니, 사장님께서
"조황을 물어보면 그 팀은 고기를 못잡는다는 징크스가 있습니다 ." 하시네요.
괜히 물어봤다 싶습니다.

친구와 저녁 일곱시쯤 만나서, 가다가  이것 저것 좀 사고,
함박마을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좀 넘습니다.
도착 할 때 쯤, 붕**님이 전화가 옵니다.
오늘 어데 함 나가보셨습니까.
지금 함박입니다하니, 이래 저래 노하우를 마이 가르쳐 주십니다.
붕**님, 감사합니다.

차에서 내려서 채비 챙기고 방파제로 가서 먹물을 살펴 봅니다.
여기저기 자국이 좀 있습니다.
그때, 호랙 하시던 세분중에서 두분이 안나온다며 철수, 좀 있다가 남은 한분도 철수.
친구와 둘이서 여기 저기 던져봅니다.
야 들이 아무도 없습니다.
친구는, 우럭새끼가 문다면서 그거라도 잡아서,
소주나 한잔 하입시더, 합니다.
호래기 잡으려고 할 때는 가끔씩 잡히던 놈들이,
막상 잡으려고 하니, 잘 안잡힙니다.
혹시나 해서, 가지고 다니던, 볼락루어 지그 뭣 인가 하는게 생각이 나서,
퍼떡 그놈으로 채비를 바꿔 봅니다.
산복도로 털보님이, "그냥 던져서 천천히 감으면 된다"하시길래,
던져서 천천히 감아 봅니다.
뭣이 터턱 합니다.
앙탈진 손맛을 좀 보면서 올려보니, 아니 우럭새끼가 아니고,
볼락새끼가 올라 옵니다.
혹시나해서 또 던져 봅니다.조금 기다렸다가 전문 용어로는 리트리브라는 걸 해 봅니다.
또 히트, 이번은 씨알이 조금 더 큽니다.
일타일피, 그렇게 해서 여덟마리를 잡으니까,
그제서야 친구가 관심을 보입니다.
채비여유가 없어서, 루어대를 친구에게 넘겨 줍니다.
그때, 늦게 호랙애깅 하시는 분이 오셔서, 하는걸보니 보통 솜씨가 아닙니다.
한마리씩 올라 오는  걸 보고, 다시 호랙 시작.
한 스무여 마리 잡고선, 배가 고프다고, 일잔 하자 합니다.
호랙회에 호랙라면, 간만에 먹으니 맛이 덜쩍 합니다.
몇마리 더 잡곤, 감시낚시를 위해서 한 두어시간 눈을 붙입니다.

새벽 다섯시가 되니, 낚시점에 사람들이 많이 북적입니다.
밑밥을 좀 개려고해도 순번을 기다려야 되고,
화장실에 가보니 거기도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꼴찌로 챙겨서, 사장님께 점잖게( ? ) 한번 혼나고, 허둥지둥해서 뎃마에 오릅니다.

기곗배가 뎃마를 열한대를 끌고, 바다로 나갑니다.
10여분 쯤 나가서, 양식장에 포인트 배정을 받습니다.
여기는 뎃마에 노가 없어서, 사장님 (선장님)이 일일이 양식장부위를 잡게끔 해줍니다.
여기서 쪼매 시간이 걸립니다.
선장님이 뭐라고 하시는데, 물소리와 엔진소리 때문에 안들려서,
입모양을 보고 무슨말인지 짐작을 합니다.
나중에 던 좀 벌면, 조그만 확성기라도 하나 사 드리고 싶습니다.
아홉팀을 한 양식장에 떨궈 놓고, 건너편 양식장 (무너진 양식장 같은데 )
추봉교 쪽으로 조금 더 갑니다.
우리는 열번째로 자리를 배정 받습니다.
어제 최대어가 나온 자리라고 하십니다. 기대가 커 집니다.

감시카고는,
감시에 한번 빠졌을 때에, 1.95 t 어선을,
영등철 (2월에서 3월) 에, 한달간 쓰기로하고  빌려서,
2006년과  2007년, 두 해 동안, 곤리도앞과 풍화리권에서  많이 해보고,
또   원전과 별장, 앞에서도, 여러번  해 봤기 때문에 낯설지가 않습니다.
퍼떡 채비를 해서 1호대로 카고를 날립니다.
좀 있다가 카고채비를 하나 더 합니다.
여러번을 던지고, 제법 시간이 흘렀는데도 입질이 없습니다.  
다른 대에  c 조법으로, 혼무시 (참갯지렁이?)를 끼우고 또 날려 봅니다.
처박기는 처박아 놓고, 4 - 5 분 만에 하나씩, 카고를 던집니다.

청어가 한 마리 올라옵니다.
두 세시간 동안, 청어 만 대 여섯마리.
감시카고는 벌써 너댓개를, 어장의 가로줄에 걸려서 해 먹습니다.
친구보기가 쪼매 미안 해 집니다.
심심하니까 청어라도 잡으려고 합니다.
카드를 내려보니, 바로 청어가 입질을 합니다.
내가 몇마리 잡으니까, 친구도 카드로 채비.. .

공갈카드에, 크릴을 미끼로 달려고 해서,
내가 ,그냥 공갈 그대로 한번 내려 보라고 합니다.
얼마전에,  백면**님의 칠천도조황을 보니까, 공갈카드가 더 잘 잡힌다고 하셔서... .

청어는, 맘 먹고 잡으면, 많이 잡겠더군요.
손맛 좀 보고선, 다시 감시카고로... .
암 만 던져봐도 안됩니다.
조황을 물어 보면, 못 잡는다는 징크스가 있다는데,
오늘은 내가 거기에 해당 되는것 같습니다.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대부분의팀들이 조황을 물어 본 모양입니다.

물이 돌아서, 반대편에 있는,추봉도를 보고 던집니다.
이쪽은, 아주 적당한 자리에 가로줄이 있는지, 던질 때 마다
카고를 또 해 먹습니다.
카고 던지기가 조금씩 겁이 납니다.

오후 한시 경, 마침내  한번, 감시 입질을 받습니다.
뜰채를 확인해 봅니다.
조금 씨루다가 릴을 몇바퀴 씩 감습니다.
올라옵니다. 한참을 올라 오다가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 어장줄 부근에 올라오다가, 줄에 턱 걸려 버립니다.
참 난감 합니다.
감시가 저 스스로 풀고 나올까 싶어서,
조금 기다려도 보고, 조금 당겨도 보고, 별짓을 다 해 봅니다.
결국은 감시도 못 올리고, 카고도 또 해먹고... .

혹시나 싶어서 카고를,
열 다섯개를 가져  갔는데, 남은게 네개.
벌써 카고를 열 한개를 해먹었습니다.
선장님은 15 - 20 미터쯤 카고를 던져보라고  하셨는데,
10 - 30 미터권은, 무조건 어장의 가로줄에 걸립니다.
옆의 배도 보니, 카고가  걸려서 난감해 합니다.
할수없이 배의,  바로 앞에 던집니다.
바로 밑으로 내리니, 카고 편대채비 인데도,
목줄이 원줄을 감고 올라 옵니다.
조금이라도 멀리 던지면, 어장의 가로줄에 걸리고,
뭐, 방법이 없습니다.

조금씩, 건너편의 양식장에, 있는  배 들이 부러워 집니다.
노 만 있으면, 다른데로 함 옮겨 볼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같이 간 친구에게 미안해 집니다.

친구는, 올 만에 청어 손 맛도 좀 보고,
바닷바람을 쒸어서 괜찮다 하는데, 사람 맘이 어디 그렇습니까.
바람도 더 마이 불고, 어깨도 아프고 해서, 철수하기로  결정하고,
1시30분 경에, 선장님께 철수를 부탁 드립니다.
오후 다섯시가 철수 예정시간인데, 조금 미안 하더군요.

두시 쯤에 선장님이 오십니다.
한마리 하셨습니까 하셔서, 못잡았다고 하니, 별말씀이 없으십니다.
우리 옆의 배도 철수 한답니다.
배 두대를 달고, 바로 들어 가는가 싶었는데, 맞은편 양식장으로... .
전부 다 기다리고 있습니다.

댓마에 또 댓마를 달고, 또 달고, 하는 거, 그 작업이 장난이 아닙니다.
몇바퀴를 돌고, 한대 달고, 두대 달고, 빙글 빙글 돌면서, 바닷물을 많이 맞습니다 .
튀기는 바닷물을 피해보려해도, 별 재간이 없습니다.

친구는 배의 뒤쪽에 앉았다가,바닷물을 조금 작게 맞으려고,
뎃마의 중간에 있는, 물칸 위로 옮겼 앉았다가, 선장님께 또 점잖게 혼이 납니다.

그 친구가,
남해 창선의, 어부의  아들 이어서
바다 쪽 , 배의 사정은 많이 아는데,
오늘은, 여지없이 초짜로, 선장님께 점잖게 여러번 혼이 납니다.
나중에는 슬며시, 나혼자 웃음이 납니다.

친구가 배의 선원 생활도 오래 해봐서,옆의 배가 줄을 못잡아서,
다른배를 좀 도와 주려다가, 또 선장님께 점잖게 혼이 납니다.

뎃마를 다 묶어서, 달고 들어오는데, 시간이 좀 많이  걸립니다.
한참 만에  부두에 도착하니, 물을 많이 뒤집어 써서 옷이 엉망입니다.

선장님이 뎃마 묶으시는거 보고, 짐 챙겨서 내리려다가, 또 조용히 혼 납니다.
"전마선은 타신 분이 묶는게 예의입니다" 하십니다.
당연히 맞는 말씀 입니다.
근데 뎃마 묶는게, 선장님의 노하우이신거처럼 보이는데,
이래저래 매시는데, 우리는 도저히 못 하겠더군요.
뎃마를 결박, 매듭하는게 .... .
별장에서 하는거 처럼, 배 대고나서, 짐들고 내리다가는 안되겠더군요.

오늘, 제가 글을,  이렇게 길게, 있었던 그대로 쓴 것은,
다른분들 께서는, 이런 낭패를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였습니다.

낚시점에 화장실이 부족하여서, 뎃마위에서 해결하더라도, 뎃마 타는데 늦으면 안된다. ?
                그렇지 않으면 선장님께 점잖게 혼납니다.

낚시점에 예약을 할때는  "조황을 물어보면, 꽝 이라는  징크스가 있다 ?" 니,
                그것도 못 물어 보겠고,  (저는 낚시다니면서 그날, 처음 그런 말 들어 봤습니다.)
  

다른분들의 살림망에서도, 감시는 구경을 못하고,  다 들 청어는, 몇 마리 씩 하신 거 같더군요.
낚시점에 가보니 한 분이 감시 세마리 정도와 참돔 한마리를 잡아서,
시매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장원 같습니다.

출조 경비는,

뎃마비가, 마끼 석장에 백 크릴 한개, 보리 세개에,   뎃마 2인승이   6만원  입니다.

원전에 도다리낚시를 가면,
실리도선장님들,
뎃마, 끌어다 주고  25,000원 하니,
빨리 원전에 도다리가 좀 들어 왔으면 합니다.

거제로,  감시뎃마 한번 갔다와서, 오늘 병원에 가서 물리치료 받고 왔습니다.
어제, 안되는 걸 함 해보려고, 얼마나 용을 썼던지 .... .

재미없는 글을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우리 회원님들 께서는 저처럼 고생하시지 않으시길... .
다들, 즐낚에, 안낚 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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