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낚인 선후배님들 모두 안녕하십니까?
백면서생입니다.^^

언덕넘어 먼 어딘가에 있을 무지개를 찾아서 길을 떠나듯 주말에 지세포 방파제 다녀왔습니다.
언제나 그렇치만 이번에도 희망의 무지개를 낚아오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를 찾아  헤메이다가 공허하게 되돌아 오는것이야 말로
낚시가 지닌 또다른 속성일런지도 모를 일 입니다.
계절 탓일까요?  이번엔 쓸데없는 개똥철학이 길어졌네요.ㅋ

이제 곧 저 넓은 바다에 생물체라곤 도무지 찾아보기 어려운 삭막한 겨울이 오겠지요.
"그전에 부지런히 다녀보리라"
요롷게 맘먹고 있던차에 평소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님들께서 친목계모임을 거제도 지세포에서 가
지기로 했다는 반거운 첩보가 전해졌네요.ㅎ
염치고 뭐고, 얼굴에 두툼한 강철판 하나 덧대고 씩씩하게 따라 나섰습니다.
저녁무렵 도착해보니  바다 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 두터운 웃을 겹겹히 껴입고 최대한 중무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신 콧물이 줄줄 흘러내리더군요.
겨우 1시간여 낚시하고서는 완전히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엄청난 강풍과 추위를 감당하기란 마음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애당초 그목적이 술파티를 위해 마련된 자리 였는지라 저녁 물때에 30CM급 감상돔 한마리,칼치 한마리 올린뒤론 모두들 낚시는 뒷전이고 초저녁부터 거나하게 취해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그냥 돌아오기 아쉬워서 잠깐 다시 낚싯대를 담궈봤습니다만, 더이상의 감성돔 체포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삼치떼들의 기분좋은 습격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채비가 부실했던 관계로 60CM급 삼치들을 발앞에서 여러마리 떨궈 버리고 말았네요.
삼치루어로 도전해 보시면 진한 손맛을 넉넉하게 보실수 있겠더군요.
그 뒤론 크고 작은 전갱이들의 입질이 연속으로 이어졌습니다. 몇마리 잡다가 별루 재미 없길래 그만두고 철수했습니다.

이날,딱 걸린 감기탓에 이글을 쓰는 지금도 오한이 나고 코가 막혀서 숨쉬기도 영 불편코 침 생킬때마다 목구멍도 따갑습니다.ㅋ
뿐만 아니라 밥맛도 담배맛도 뚝 떨어져버렸습니다.
동낚인 가족님들께서도 부디 감기 조심하십시요.^^

참,그리고 이건 여담 입니다만,
특별한 대박 조황이 아닌경우 월요일에 조황이나 조행기를 올릴땐 평소보다 빈곤한 덧글을 아예 각오합니다.ㅎ
아무래도 회원님들의 출조가 주로 주말에 많이 이루어지는 관계로  조황이 월요일에
집중되는 편이지요.
바쁜 월요일에 한두껀도 아니고 우후죽순처럼 쏱아져 올라오는 조황에 일일이 성의있는 덧글로
화답하기란 웬만한 정성이 아니고선 그 누구라도 어려운 일입니다.
적어도 저의 조황기에는 이런 덧글의 부담 같은건 전~혀...느끼지 마시고
그저 잠시 동안만이라도 마음 편안하게 머물다 가시길 바랍니다.^^
( 말은 이렇게 하지만 무플은  좀 서운할것 같다는...ㅎ)



Somewhere over The Rainb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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