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한참 열공중인 제 친구넘이  예비군 훈련받으러
내려온다고 합니다~~ ㅎㅎ
이 친구로 인해 제가 낚시를 시작하게 되었죠...ㅎㅎ
제 사부인 녀석이 오는 바람에 엄청시리 바빠서 난리가 난 회사에 이런저런 거짓말을
둘러대고 겨우겨우 월차를 낼 수 있었습니다~
뽈락생각님의 초청도 감히 거절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뽈생각 선배님 죄송합니다~^^;)

수욜 밤 내려온 친구넘과 전화통화하며 출조지로 해금강을 정했습니다~
담날 새벽 5시30분에 조인하여 출발~~!!
가는길에 이것저것 구입하고도 생각보다 빨리 도착하더군요~(1시간 30분 소요...)
출조점을 통해 갯바위로 나갔습니다~~
해금강주변의 갯바위는 대상어가 새벽까진 발밑까지 머물지만
일출 이후엔 대부분 먼거리에서 입질이 들어오니 고부력채비가 준비되어있냐 물어보시더군요~
힘든 낚시 싫어하는  울 싸부~
고마 구멍찌로 할 수 있는 자리로 내려달라합니다~~ㅋ

배타자마자 3분도 안되어 내렸습니다~~ㅎㅎ
수심은 6~7미터 들물포인트라합니다~
3~4B 정도의 찌로 전유동으로 하라하시더군요~~
갯가에 내린 시각 8시30분~~ 거의 만조시간...  
일단 주위를 둘러봅니다~ 경치는 가히 죽음이더군요~
저멀리 여객선이 돌아다니며 안내멘트를 제 귀까지 들려줍니다~
사자바위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울 싸부는 사자가 아니라 꼭 강아지 같다고 합니다~

일단 싸부는 2B 저는 4B 찌로 낚시 시작~
첨엔 얼마안가던 조류가 초날물이 진행되자  완전 홍숩니다~
흘리고 감아드리길 수십차례~ㅜㅜ
점점 더 빨라지는 조류가 감당이 안됩니다~
멀미 날 지경......
어지간하면 잘 안꺼내는  자립막대찌 2호로 채빌 바꾸고
이제 너네들 다 죽었어~~!! 속으로 외치며 힘차게 캐스팅~~!!
해보았지만 채비정렬도 되기전에 줄줄줄 흘러가버립니다~~GG~~!@!

어느덧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갑니다~
역시 낚시는 콧구멍에 바람넣으러 오는거지...암~~!! 이런 생각을 살며시 하며
가져온 김밥을 먹고 맥주도 한 캔~~
갯바위 옆 난바다 쪽으로 올라가 올만에 친구넘과 멋진 해금강 절경을 만끽하며
맥주 한잔~~ 정말 기분은 상쾌하더군요~~ㅎㅎ

다시 낚시 시작~  완전 간조가 되니 물빨이 좀 사그라듭니다~~
정면에서 오는 엄청빠른 조류가 낚시하는 자리를 치고 난바다쪽으로 돌아나가는 상황~~
발밑과 우측으로는 본류의 영향을 조금 덜 타는 듯 그나마 찌가 조금 머물러 줍니다~

밑밥을 그 쪽으로 집중시키고 수심 4m 정도(여기서 수심은 매듭에서 도래까지~~!!) 주고
밑걸림이 삼한 관계로 봉돌없이 목줄을 최대한 길게(4m 이상)하고 열심히 쪼아봅니다~
흐음~ 조류가 조금 죽으니 이번에 엄청난 맞바람이 저희를 놀리더군요...ㅡㅜ
바람이 뒷줄을 견제해주고 있는 상황......
바람에 담배도 대신 피워주는 상황~ (불붙이고 두모금 피우고나면 필터까지 다 타버립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낚시합니다~
옆의 사부는 간간히 노래미,대형 망상돔, 그리고 잔 씨알의 볼락을 낚아올립니다~~
제 찌는 동동 떠댕기다가 깔짝거리길 반복하고 있습니다~
입질이냐구요~~???   아뇨~~!!  밑걸림이죠~ㅎㅎ
슬슬 지치기 시작합니다~ 한마리 걸어 서울서 예까지 내려온 친구넘과 회 한점해야될낀데.....
바람에 밀려 몸이 저절로 주저앉습니다~
밑밥이 쌓였을 요 발 앞의 밑걸림이 잦았던 곳을 다시 노려봅니다~~
입질인가 싶으면 밑걸림......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던중 드뎌 진짜 입질 같이 깔짝거립니다~~ 또 밑걸림인가 싶어 대를 살짝드니
뭔가 꿈틀거리는 것 같더군요~~ 재빨리 챔질하고 살짜기 릴링을 해봅니다~~
쿡쿡거립니다~~ 감생인가??? 아니 힘이 너무 약한데.... 일단 싸부를 부르고 고기를 띄웁니다~~
씨알 좋은 망상어라고 생각이 들려던 찰나에 감생이가 올라옵니다~~
우찌 이런일이~~ 씨알이 30이 안되어보입니다~ 흐미.... (27~8정도ㅜㅜ)
지금 영등철~~   한마리 걸면 대물은 아니더라도 4짜이상 될것이란 제 예상은 산산히 무너지고맙니다 일단 고기 담아놓고 싸부와 다시 쪼아봤지만 너무도 예민한 입질에 크릴만 떼이고 말았습니다~

오는 길에 학동 몽돌 해변에 앉아 친구넘과 회 한점 나눠먹으며
다음을 기약해 보지만 올 가을까진 힘들것 같더군요~
살아온 날들의 반 이상을 함께한 친구~
지쳐 방황하던 내게 올바른 길을 알려 주던 소중한 친구~
내게 이 즐거운(?) 낚시라는 것을 가르쳐준 친구~
동낚인이라는 소중한 공간을 알게해 준 친구~(눈팅회원임)
마지막 남은 감생이회 한 점을 양보할 줄 아는 착한 친구~ㅎㅎ

친구야~ 올 가을엔 멋지게 감생이 타작을 해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