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저녁부터 올라올끼다..

그니까.일찍 가서 자리 잡고 집어등 키고 정면보고 캐스팅 해라"

18일 출근후 저녁에 톡으로 이런 저런 조언성 글귀가 43년 낚시 경력을 자랑하시는 분으로부터 마구마구 날라온다

"가운데 두번째 상판이 새로 발견된 폰트다.

낼 가서 조황확인해놓거라.

금욜 모디서 상판을 접수해버리게

금욜도 일찍 가서 자리 확보부터 해놔라

5명이 하면 비좁을지도 모르나..아는 사람끼린데.서로 엥기붙어서 하면 별 문제 없을끼다

정 비조브면 X미도는 방파제로 보내뿜 된다"

 

올 마지막 장기간 출조 (2박3일)를 맘에 두고 있으니 입은 싱글벙글 머릿속은 쌍걸이 하는 호레기들이 뛰 논다

(물론 다 아시겠지만 마눌에게는 오후에 갔다가 그 담날 온다는걸로 미리 결제를 받아논 상태다

이런것도 사문서 위조나 변조가 될란가 몰겠네요??.ㅋ)

 

퇴근후 계획을 머릿속에서 굴러보니

일단 오늘밤은 무조건 조용해야 된다고 맘속으로 기도하는데

새벽 2시40분

삐리삐리한 소리가 들린다

역주행하는 차량이 있다.

1분뒤

개박살 났단다...차 4대가..형체를 알아보기 어렵단다....닝기리 ㅆㅂ.말미잘 오징어 순대.도토리..같은 일이 터졌다

그때부터

퇴근시간까지.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알은 시뻘겋고 입에서는 단내가 나고 .ㅠㅠ

 

알람을 오후2시에 마차놓고

자빠링.

 

KBS 김혜선 기상캐스터가 연일 방송합니다

낼부터 담주 초반까지 강추위가 시작되고 풍속 10-13. 파고는 2-4미터가 일겠습니다

가스나

한번만 말하면 될건데

연일 중점적으로 보도한다..................................직업이 직업이래도 낚시꾼의 맘을 조금만 이해한다면

 

오늘도 그곳은 떵바람이 분다

호레기보다 사람이 많았던 그곳에는 썰렁한 기운이 감돌정도로 2-3명만이 초록색.빨간색 집어등만이 허공을 감돈다

 

몇일전

처치곤란할 정도로 잡아올렸다는 그곳에는  상,중,하층 어디에도 호레기들이 자취를 볼 수가 없다

다운샷을 해도 안되고.

어느 분처럼. 부채살 전법을 써봐도 아무소용이 없다.

 

이런 와중에도

그 똥바람은 여지없이 불어오고

하늘에는 보름도 아닌데 거의 보름달 같은 달이 별들에게 뒤쳐질까봐서 그 밝기를 LED 조명보다 더하게 빛낸다

 

배는 고파오고.

발도 시리고.

손도 시리고

콧물도 찔찔...

 

이런 일이 ㅠㅠ

편의점에서 2+1 하길래 생수 3통을 가져오면서

라면을 안사서 왔다

김치도 있고 찬밥도 있는데

정녕 라면이 없다니....

염체불구하고.....방파제 부부조사님에게 양해를 구해 어렵사리 라면한개를 얻어

끼리기 시작하는데

넣을 호레기도 없고..머 넣고 끼리지....

라면에 묵은지 김치.찬밥을 넣고  끼리니..

아예 개죽이 되었네

호레기 낚시와서 호레기도 넣지 않은 라면 아니 개죽을 먹게되다니

어젯밤 통화할때만 해도 세상 호레기는 모두 다 내껀줄 알았는데

 

새벽 언제가는 피어오를 그놈들을 그리며

열씨미에 더블 열씨미를 하여보아도 그놈들은 아예 코빼기도 안보여 주네

불어오는 그놈의 똥바람...하늘에는 보름도 아닌데 떠오른 꾼들의 맘을 몰라주는 철없는 보름달..

 

"좀 올라오재?"

"개뿔..올라오긴..

  호레기 낚시와서 호레기 없는 라면 먹는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그럼 지금이 간조 지난지 1시간 반 되었으니 바로 ㅇㅈㄹ으로 날라라

거서 안되면 ㅇㄱ로 나르고"

 

일단 나보다 고수라고 주장하시니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그래야 담에 덤탱이 왕창 씌울수 있으니 ㅋㅋ

 

여기도 썰렁.

다시한번 부채살전법

썰렁.

여기도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방파제를 걸어나오는데

불빛 하나가 방파제로 향한다

"좀 자바슴까?"

"안되네요"

"어구는 좀 되던가요?"

"서너마리 밖에 못했슴다"

 

 

차안에서

담배한대 피우면서

아침의 상황에 대비하면서 대갈통을 굴러보는데

과연??

 

삼덕항에 도착해보니 사방이 가려진 여기도 그놈의 똥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바람없는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걱정이 안되는것은 절대 아니다

어젯밤에

내려진 주의보 염려도 되고

방파제를 돌아서니 백파가..사정없이 일어나며 .그놈들이 뱃전에 기어올라오곤 하는데...ㅠㅠ

 

역시

이곳은 바람불때를 대비하여 점주들이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람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바람이 없어 좋긴한데 조황은 어떨런지

낚시를 하러다니면 온갖 걱정이 없어 지는줄로 세간의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작

꾼들은 낚시속에서도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비록 그것이 즐거운 걱정일지라도.

생각컨데 그런 걱정을 즐기러 다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얼마만에 해보는 기차놀이고..

앞차가 한대 벌써 와 있네..승객 두명을 태우고

그옆에 나

30분뒤..두명을 태운 기차한대

다시 두명을 태운 기차한대

총 4대가 기차놀이를 시작한다

 

내 뒤에 온 기차에서

챔질!!!

휨새나.폼을 보니 감시가 맞다

드랙을 조였다 풀었다.

앉았다 일어났다

제법 F-TV를 많이 봤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올라오는 놈은 40급 되는 감성돔................

 

조용하던 바다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확 바꾸는 장면이다

옆.그 옆에서도

그전보다 더 열심히 던지기 놀이를 한다

나도 질수 없을 요량으로  던진다

미세한 입질.

긴가 민가.라는 의구심속에..챔질.

힘쓰는게....별시리..

올라오는 놈은 지금 시즌에 걸맞지 않는 25급 살감생이..ㅠㅠ

물속이 상당히 차가운 모양이다.

냉동실에서 갓 꺼낸것같이  쎄~~~~한 느낌이 들정도로 고기 자체가 얼음이다.... 

 

동낚 횐들은 이런걸 기대하지 않으실거야

동낚은 99%가 요즘 시즌에는 호레기만 고대하고 계실테니

 

살감시 4마리 성대3마리..

광어같은 도다리.볼락.    잡어만 잡아가꼬.

감시를 잡아올려도 호레기는 머릿속에서 뱅뱅 거리는데

지금 나가야  마지막 배를 탈수 있을것 같아...............

먼저 떠나보낸 기차를 따라..나도 뱃머리를 돌린다

 

마지막 기차 한대를 남겨두고..

외롭고 슬퍼도 꾸준히 하기를 바라는 맘과 함께.

 

"톡 보냈는데 톡 봤나??"
"아니 그냥 말로 하세요?? 뭔데요??"
"말로 하기 부끄럽고 미안하니까 톡 보냈지 톡봐라"

"짐 바쁘니까..그냥 말로하세요"

"하루 더 하고 낼 아침일찍 올라갈께"

"니 맘대로 하세요"

"화내지 말고"

"화낸거 아니니까 니 맘대로 하시고 낼 올라오든..모레 올라오든 평생 바다에서 살든 알아서 하세요"

일단 반 허락은 받았응께

어구로..기수를 돌려라..ㅋ

은근히 힘 들어가는 악셀레더...

호레기 낚시와가꼬..호레기 라면은 묵고 가야 안되긌나..

5시 배를 타고 들어가면서

그전날..올라왔던 조황을 보고 바람 안부는 자리를 묻고자

현이아빠께..저나하고

꼴방을 면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호레기 라면을 먹기 위한것보다 꼴방조사라는 X미도님의 잔소리가 듣기 시러 몸부림 치는것이다..ㅋ

 

약10일전에 첨 와보았던 한산도지만

그래도 아는길이 있어 방가울뿐이다

먼저 올해 첨 3자리수를 안겨주었던 ㅇㄱ로 향한다

17시25분이 간조니까.

10일전에 첫들물부터 피딩 되었으니..

무조건 피어오른다.

혼자 감상속에 사로잡혀.....

 

여기는 장대바리가 조으니까

장대로..무뽑듯이.....

10분.20분,30분.

1시간..............째  썰~~~~~~~~~~~~~~~~~~~~~~~~~~~~~~~~~~~~~~~~~~~~~~~~~~~~~~~~~~~~~~~~~~~~~~~~~~~~~~~~~~~~~렁

ㅇㄱ의 터줏대감 할배가 와서 하는 말

"1주일전부터 여기 호레기 안나오더라"

"그러면 할배는 오늘 왜 나와슴까??"

"나는 그냥 출근하는거 아이가  호래기 나오든 안나오든"

 

ㄱㄹㅍ 에 가봐도..썰렁.

왜 나만 오면 왜 이런겨

왜 나만

다른 사람들은 잘만 잡든데

왜 나만 시러하는겨??

 

"ㅁㅇㅍ 가라..머니머니해도 ㅁㅇㅍ가 젤낫다"

"사람들 떼거리로 넘쳐나는 그런곳은 싫습니다  안갈랍니다"

가보까.말까.갈까 말까.

이왕 베린몸...가보자..지들도 사람인데 낑기서 함 되지..머

고라니도 보고..으시시하게 생긴 소나무도 보고.

귀신이 나올것같은 비탈지고 꼬부라진 길도 지나....도착!!!

 

별로 없네..ㅋ

그런데 여기저기 보이는 하얀색.초록색 집어등이 밝혀주는 밤바다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호레기 꾼이 아니면 볼수 없는 네온사인보다 더 화려한 빛이 수놓은 아름다운 바다의 방파제!!!!!!!!!

 

왼쪽에는 쫌많은 사람들이.

오른쪽에는 한명이

정면 상판에는 아짐들과 아이씨들이...

오데로 갈까??

가까운 상판으로....고고싱!!!

 

여기가 말 그대로 문어포구나.

문어포...호레기 꾼들이 꿈꾸는 파라다이스....

그 의미를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몇시간 아니..그전날 밤샐정도로..삽질해봤는데도 코뻬기도 보여주지 않던 그놈들이

첫캐스팅에..

그것도..

쌍걸이로.!!!!!!!!!!!!!!!!!!!!!!!!!!!!!!!!!!!!!!!!!!!!!!!!!!!!!!!!!!!!!!!!!!!!!!!!!!!!!!!!!!!!!!!!!!!!!!!

이기쁨..이느낌...모르시는 분은 계속 모르세요

아시는 분들은 제대로 느끼시기 바랍니다...ㅋ

정말..문어포..멋지네요...

연속으로 올라옵니다

비록 쌍걸이는 아니지만

씨알도 그렇게 좋은 씨알은 아니지만..그게 어딥니까..올라온다는게...

이빠이 만조가 될 시간이 되자 입질이 그렇게 활발하지가 않습니다

바닥에서 따문따문..

아짐들과 아이씨들이 야한 농담과 함께..웃어가면서..호레기 삼매경에 빠져있습니다

이분들이 그 유명한 문어포 질라이 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스쳐갑니다

상판 중간 자리에 앉은 노부부.

연신 올라옵니다...찌발이로.,수심 5미터 맞춰놓고..하시는데.. 그 지점 그 수심에만 들어가면..쪽이네요

속으로 담에 또 올기회있으면. 기필코 저자리를 사수하리라.. 언제 올지 모르지만.

오른쪽 방파제에서도 간간히 올라오며

멀리 왼쪽에는 집어등 불빛만 보이지..잡아올리는것은 보이지가 않아 조황은 잘 모르겠지만

밤 10시를 넘어서면서 부터..차 들이 한,두대 움직이는걸로 보아 그렇게 조황이 좋지 않는것 같네요

 

입질시간이 끝기자 과감히 일어나는 현지 질랑이.들

그중에는 얼마전 들은 사발이 운전하는 할배도 계시고

그 할배에게

"여기는 들,날물 언제가 조황이 좋습니까?"
"날물이 좋다 날물지나고 한시간 지나야 될끼다"

좀있으면 날물 시작..상판에는 모두 떠나고..나혼자.

오늘 드뎌 대박 함 터쟈 보느구나...속으로 쾌재

 

사발이 할배

여기는 촌인데 그렇게..된장처럼 구수한 촌 같은 냄새가 나질 않는것 같다

호레기가 섬에 사는 사람들의 입맛은 물론 뇌구조도 바꿔놓은것 같아. 호레기들이 갑자기 미워지는 순간이다

 

할배 말을 되뇌이며

전날 눈물을 삼키며 호레기 낚시와서 호레기 없는 라면을 먹은 기억을 떠올리며

그 전날 아픔을 되갚아 주기 위하여 호레기를 듬뿍 넣어 먹기로 결정.

버너에 불붙이고 라면도 두개끼리 무글거라 생각하고 물도 마이 붓고 했는데

이번에는 버너 화력이 말썽이네

가스가 거의 다되어 화력이 영 엉망이다

할배.X추처럼 히바리가 없다..비실비실..배삼룡도 아니고..

아놔~~~~~~~
언제 끼리 묵나.

물 함 보고..채비 함 보고

왔다리 갔다리....

쪼매 따시지는 물에 라면 쎄리 붓고..호레기 엄청 집어 넣고 싶었는데..화력을 감안하여 10마리만...ㅋ

으메~~~~

이게 얼마만에 먹어보는 호레기 먹물라면이고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국물 한방울도 남기지 말고 먹어야.....어제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는...

 

 

뭉디 사발차 영감쟁이

날물 1시간뒤 입질은 개뿔....

2시간 3시간이 4시간이 흘러도.........겨우 바닥에서..개미 왼부랄 만한것들만 낱마리...

 

총조과 몇마린지 궁금하시죠??

 

묻지 마세요

 

맘이 씨립니다.

 

"한산도 드가면 300마리는 하고 나와야 된다"

라는 그분의 말씀만 귓가에 엥엥 거릴뿐.......

 

호레기 낚시를 전혀 모르고 오직 호레기만 묵고 잡다는 팀장 생각이 나서

콩반조각도 나눠 먹지머..마이 무금 뭐하겠노....

오는길에 잡은것의 반을 덜어주니

얼굴에 반색을 한다............"니도 무그야지..그만 줘도 된다..잘 무글께"

나눠 먹는 즐거움.

낚시를 하고나서 가지는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어?? 왜 이리 일찍와?"

"와..넘 늦게 왔다고 투정부리는 기가?"
"난 오늘 더하고 오후 늦게 올줄 알았죠"
뭉디..진작 그런 뉘앙스를 줬으며 선상 찌발이 함 더 하고 올낀데.....

그래도 고마운 마눌을 위해서 생선은 다듬어 냉장고에 넣어 두고

호레기는 손질해서 회 장만

"밥 묵고 삼실나가라"

"호레기라멘 끼리줘"

마누라에게는 맛있는 호레기 먹물라면....

2박3일만에 만나는 마눌에게 맛있는 아침상을 차려드렸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트렁크를 열고 주섬주섬 장비 정리하는데

아차~~~~~~~~~~~~~~~~~~~~~~~~~~~~~~~

상판에다가 민장대를 두고 그냥 와버렸네요...ㅠㅠ

루어대 초릿대가 나가는 바람에 대용으로 사용한 민장대를 라면 묵는다고 정신 없다 보니..

그냥..두고.....쩝..

얼마 안쓴건데...

 

그런데 더 황당한 일은

눈오고 날춥고 해서 동출을 취소한다곤 해놓고선.

싸랑한다던 동생은 달밝은 한산도에 혼자 가게 해놓고선

몰래..그것도 나몰래.

한산도 가거든 ㅁㅇㅍ 꼭 가라해놓고선

자기는 ㅎㅂ 에서 대박을......ㅠㅠ

43년 낚시하셨다는 분이...ㅠㅠ

호레기 낚시와서 호레기라면 못묵고 그냥 개죽처럼 라면 끼리 묵은 그곳에서..3자리수를.....

 

복수하리라..

칼갈고 있을테니

행님.

조심하이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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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렉 3자리수 하고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