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채로 청어를 퍼담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얼떨떨한 정신을 가다듬은 후,

'캬, 저넘들 소금 뿌려 궈 놓으면 기름이 좔좔......  저... 청어 두어 마리만......'

속에서는 이런 말이 목구녕까지 올라오지만 넉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양해를 구하고 머뭇머뭇 사진만 찍는데,

'이런, 내가 뭐 하고 있는 거야?  호래기 잡으러 왔잖아.'

대방동사나이님이 메탈감시님과 원전, 옥계에서 호래기 잡다 창포다리쪽으로 간다는 연락을 주고 받은 터라 다시 엑셀 꾸욱 밟아 소포 근처 도착하니 창원에서 7시쯤 출발했었는데도 원전을 둘러온 탓인지 8시 30분이 넘어있다.

"몇 마리?"

"두 마리."

'ㅡㅡ;;  헐......'

삽질의 불안한 조짐.

1시간이 넘도록 입질이 없다가 10시쯤 되니 아주 짧은 사이 입질이 오기 시작한다.

5분 채 안되는 사이에 네 마리 뽑아내고 보니 씨알이 너무 잘다.

이후로는 드문드문 입질 오는 놈들을 잡긴 했지만 12시까지 해 봐도 세 사람이 잡은 것이 모두 13마리.

어쨌거나 옆엣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혼자서 두 자리수는 넘겼으니 절반의 성공.

※ 잠깐 퀴즈 : 13 - 10 - 2 = ?  ㅋㅋㅋ

12시경 메탈감시님이 호래기를 장만하여 그런대로 입맛을 본 후 대방동사나이님과 메탈감시님은 철수하고 혼자만 남아 조금 더 쪼아 보았지만...... 땅만 파다 왔습니다.

입질은 장구처럼 약기 그지없는 대신 씨알은 2/3 정도 밖에 되질 않더군요.

소포, 시락쪽은 비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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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not what your country can do for you; ask what you can do for your country.

무늬오징어낚시 끊었음. 묻지 마셈. ㅠㅠ

요즘 맘 같아서는 두족류 낚시 전체를 끊고 싶음. ㅠㅠ

나는 당신이 말한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당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를 위해서는 죽도록 싸울 것이다 - 볼테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