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가다시피 하는 낚시지만 먼곳은 못가고 진해 내만 만 맴도네요
좀 멀리 벗어나고 싶은 맘은 굴뚝 같으나 직업상 노는날이 없는지라 잠 안 자가며 가는낚시라
몸이 못따라주니 참 ㅠㅠ

며칠전부터 후배랑 배타고 나가서 낚시 하자고 약속이 되어 있어서 오랜만에 일년만이군요
합계를 갔었습니다 바로 앞에 stx조선소 보이는 곳인데 합계에서 덴마를 빌려서 갔습니다
누나와후배 저 이렇게 3명이서 라면 챙기고 버나 쿨러 낚시대는 종류별로 무슨 야영낚시꾼보다
짐이 더많습니다 ㅎㅎ

노는 저밖에 못젓는데 짐까지 많이 싫은데다가 아침에 들물이라 배는 안나가고 이거 참
죽을맛이더군요
겨우 포인트에 도착하니 아침 7시반쯤  떠있는 부의에 배를 묶고 처박기세팅해서 후배랑
누나랑 주고 저는 카고채비로 밑밥을 크릴 3장에 파우더 하나 섞고 압맥하나 개서 카고에
꾸역꾸역 집어넣습니다
그많은 짐중에 하필 밑밥주걱을 안챙겨와서 밑밥을 칠수도 없고 흘림은 물이 너무 빨라서 꿈도
못 꾸겠더군요
16호짜리 봉돌도 떠내려가는 상황이라 어제가 8물이였지요
근데 원래 홍합 양식장하던 자리라 바닥에 온통 홍합껍데기와 폐어구가 깔려있어서 밑걸림이
장난아닙니다 후배는 그나마 채비가되나 누난 완전 썡초보라 바닥 걸때마다 뺴주고 바늘
달아주고 완전 도우미역할 하느라 제낚시에 방해가 될정도 ^^
거기다가 나름 멀리 던진다고 쳐박기대를 휘두르는데 완전 무기입니다 머리위로 봉돌이 날라다니고 바늘이 날라다니고 이렇게 바늘에 꿰이면 노는 나밖에 못젓는데 병원에 갈라면 식겁하겠단 생각도 들고 ㅎㅎ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으려니 씨알좋은 문주리(보리멸)가 달려올라옵니다 이어서 메가리 문주리 사실 저번주 동네 선배가 여기서 얼굴만한 도다리 두마리를 잡았다고해서 누나랑 후배랑 자연산회 실컷 먹여준다고 꼬셔서 오긴 왔는데 도다리는 구경도 못하고 완전 보리멸 밭입니다

이후 제법 힘을쓰는 고기가 카고에 걸렸습니다 카고 무게가 있고 또 조류가  빠르다보니
고기무게가 감지가 안되네요
올려보니 가지메기 25급, 이어서 난생 첨보는 고기가 걸려 올라오네요
첨엔 사자구 인줄 알았는데 사자구보다는 훨씬 크고 색깔이 사자구와는 완전히 다른
근데 참 예쁩니다 어항에 키우고 싶을 정도로 ㅎㅎ 이놈 두마리잡고 참 이놈 이름이 갈전갱이
인것 같군요 예전엔 내만에 안 들어왔던 고기가 요즘에 진해 내만에 종종보이는군요
예로 잿방어도 들어왔고 범돔도 한마리씩 보이더군요

어느정도 잡았을때  누나가 회를 치는데 난전 아주머니만큼이나 깔끔하게 쳐내는군요
술도 한잔씩마시고 잡는족족 회를 치니 배가 불러옵니다

누나왈 횟집 자연산 10만원 어치는 썰어먹었다고 그러더군요 하기야 문주리 30마리넘게 점농어
새끼 25급 3마리에  갈전갱이 두마리 세접시 정도는 나왔으니 10만원치는 되겠죠 ㅋㅋ

그러다 라면도 끓여먹고 회를 많이 먹고나니 라면이 먹히질 않더군요 커피도 한잔 끓여먹고
한시쯤 되었을라나 누나의 대가 물속으로 쳐박고 누나가 천천히 릴링을합니다
전혀 고기 걸은폼이 아닌 둘둘둘 릴을 감아올리는데 전 또 바닥 걸은줄 알았습니다
전혀 흥분하지도 않고하는말 이거 좀 크다 후배가 누나의 대를 넘겨 받아서 완전 에프엠 자세로
감고 릴링하고 고기는 쳐박고 후배가 흥분하기 시작하더군요 "우와 이거크다 크다 " 잠시후 물밑에
어체가 보이는 순간 동시에 커져 나온말 " 감시다 " 저역시 간만에 좀 고기다운 고기를 보는지라
혹 배위로 올리지도 못하고 벗겨질까 몸을 벌떡 일으켜 반사적으로 목줄을 잡아 들어올리고
후배는 그사이 벗고 있던 쪼끼 챙겨 입으며 누나 사진기 사진기를 연발합니다
포즈 잡고 사진을 찍어달라그랍니다 ㅋㅋㅋ

글찮아도 이상하게 후배만 오늘 조황이 안좋았는데 막판에 자기가 잡은건 아니지만 결정적으로
남이잡은고기 침착하게 릴링해서 올리면서 손맛 봤다고 좋아하니 저 또한 덜 미안해지더군요
싸이즈는 재어보니 33cm 나오더군요

이고기 이후로 더이상 입질도없고 해서 들어왔는데 이런 물이 너무 많이 빠져서 배를 댈수가
없습니다 육지는 저앞인데 발목이상 물이 있는곳까지가고 육지와는 2미터 남짓 이런 x같은경우 가  한명만 죽자해서 후배가 총대메고 양말벗고 물속으로 들어가서 상륙작전을 시작해서 한명씩 업어내리고 그많은 이삿짐을 다날랐습니다

오랜만에 3명이서 배타고 나가서 손맛도 보고 입맛도보고 정말 가까운 곳에서 재밌게 놀다온 하루였습니다

재미없는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