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6.23. 화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되었을 때 낚시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마음이 바빠진다.
집에 도착을 해서 장비를 챙겨서 바다로 향했다.
집을 나와서 김밥을 한 줄 사려고 차를 세우니 지갑을 집에 두고 왔다.
집으로 갔다 오면 시간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가기로했다.
빵가루는 트렁크 안에 있는 두 개를 사용하기로 했다.
방파제 포인트에는 숭어들이 회유하고 있다.
주둥이를 물 위로 내밀고 수십 마리가 우글거리고 있다.
사방에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종일 낚시를 한 어떤 조사님은 벵에돔을 한 40여 마리쯤 잡은 것 같다.
아침과 오전에 많이 잡혔다고 한다.


<철수할 때 방파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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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조건은 좋지 않다.
밑밥 한 번 던지면 수십 마리 숭어가 시위를 한다.
밑밥이 금방 사라진다.
또 다른 문제점은 그 숭어를 잡는다고 옆에서 훌치기를 하고 있다.
왼쪽에서는 루어대에 큰 추를 달아 던지고, 오른쪽에서는 훌치기대로 던지고 한마디로 벵에돔 낚시할 상황이 아니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의 덩치 큰 멍청해 보이는 녀석이 같이 온 패거리들에게 한 마디 한다.
아마 어떤 분이 벵에돔 띄워서 낚시 하는데 훌치기 하면 달아난다고 충고를 했던 것 같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 되냐고 투덜거린다.
“녀석아, 나도 지금 그 말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름은 몰라도 방파제에 자주 다니다 보니 누구 아들인지는 알겠다.
그 와중에 조금 깊은 수심을 노려서 벵에돔 네 마리를 잡고 나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간다.
두 번의 입질은 챔질이 너무 빨라 못 잡았고, 한 마리는 너무 작은 벵에돔이었다.
퇴근 후 즐긴 낚시에 여섯 번 입질을 받았고, 네 마리를 잡았다.
두 마리를 챙겨서 집으로 돌아왔다.
바쁘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낚시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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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도중에 창원에 사는 박부장 님이 문자를 보내왔다.
친구가 갈도에서 남해동부 해상 최대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일반벵에돔 53cm, 2.4kg이라고 한다.
채비는 원줄 1.6호, 목줄 1.5호, 미끼는 크릴이었답니다.
<위풍 당당한 5짜 벵에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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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삶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을 중요시 하고,

낚시를 생활의 일부로 생각합니다.